공명 선거를 치를 각오|백두진 내각 발족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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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백두진 내각이 21일 발족했다. 백 총리와 신임 4부처 장관은 21일 상오 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시무 했으며 이에 앞서 백 총리는 일요일인 20일 낮 영빈관에서 국무위원들과 첫 간담회를 가졌다. 신임 백 총리는 개각이 발표된 19일 저녁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민간 부문에 대한 개발 촉진, 규칙적인 통화팽창의 허용 등 신축성 있는 정책으로 안정 기조 위의 경제 성장을 지속하는 방안을 강구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부 수립 후 제10대 국무총리인 백두진 씨는 외교 구락부에서 첫 기자 회견을 갖고 이 같이 말하고『내년 총 선은 공명·평 온·공정한 분위기에서 민주 선거가 되도록 할 각오가 서 있다』고 말했다.
백 총리는 정부의 부정 부패 숙 정 작업에 대해『몇 가지 안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 밝힐 수는 없고 내 스스로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백 총리가 첫 회견에서 밝힌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취임 소감=과분하고 무거운 짐을 진 것 같다. 전심전력을 다해 일하겠다는 생각으로 대임을 맡았다.
▲경제정책=해외 저축에 의존해서는 경제 안정을 이를 수 없다. 우리 자신의 노력으로 국내 자본을 축적하고 관 급성을 띠고 있는 우리 경제의 효과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공·사 부문의 구분이 필요하다. 정부가「리드」하면서 민간 부분 개발을 위한 경제 여건 조성에 노력하겠다. 통화팽창이 반듯이 나쁜 것은 아니므로 규칙적인 팽창은 무방하다. 어떤 기준을 정해 정부가 지켜야 한다.
▲내년 선거 관리 문제=정치는 도의에 입각해야 하며 정치라고 해서 위법성일 수는 없다. 이런 바탕에서 71년 총 선도 공명·평 온·공정하게 치를 각오이다.
▲외교 문제=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역점을 두겠다.
▲부정 부패 숙 정 문제=몇 가지 방안을 가지고 있으며 철저히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선 내 스스로 모범을 보이겠다,
▲남영 호 침몰 사건=유족과 국민에게 미안하며 슬픔을 금할 수 없다. 박 내무·백 교통 장관이 이에 책임을 느끼고 사태를 표명했지만 이런 사고 때마다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
▲선거전의 부분 개각 여부=앞으로의 일을 얘기할 수 없으며 박 대통령의 뜻에 따라 고칠 것은 고치고 물러 날 사람은 물러 날 수도 있는 문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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