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 22명 매몰 생사 불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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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도계=본사임시취재반】10일 상오5시쯤 삼척군 도계읍 상덕리 흥국 탄광 4갱 11편9 크로스 9승 막장, 입구로부터 8백m 지점에서 물통(5천t)이 터지면서 죽탄이 무너져 갱구를 막아 채탄 작업 중이던 광부 김규옥씨(40) 등 23명이 매몰, 신흥범씨(33)가 매몰 지점 입구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나머지 22명이 이날 하오2시 현재 갇혀있다. 또 이규준씨(46) 등 7명은 옆 막장에서 일하다 사고가 나자 피신했다.
이 물 탱크는 탄을 캐고 난 뒤에 패어진 부분에 지하수가 괴어 있었던 것으로 이 물이 탄 층에 스며들어 죽 같이 물렁물렁하게된 탄이 갱구로 무너져 내린 것이다.
흥국 탄광 (본사·서울 종로구 관철동252)는 1955년에 개광, 연간 40만t의 무연탄을 생산해 왔으며 현재 7백여 명의 광부를 고용하고 있는 민영 탄광으로서는 비교적 규모가 큰 것이다. 흥국 탄광은 현지에서 들어온 급보를 받고 이날 상오7시 기술부장 서영길씨(38) 등을 현지로 보냈다. 흥국 광업소는 채기섭씨(64)가 경영하는 민영 탄광이다. 시체로 확인된 광부는 신흥범씨(32)로 밝혀졌다.

<공기 파이프 넣어도 안에서 반응이 없어>
손달용 강원도경 국장이 현지에서 진두 지휘, 2백여 광부를 동원해 구출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날 하오2시 현재 지표에서 16m를 뚫고 들어가 4m를 남겨놓고 있다.
경찰은 하오2시 현재 직경 3인치 길이 15m의 공기 파이프를 통해 공기를 압축해 넣고 있으나 대화가 되지 않아 생사를 알 수 없다.

<매몰 광부 명단>
▲장우영(45·운탄공·도계읍 상전1리) ▲김규옥(40·운탄공·상동리) ▲김인규(30·후산부·주소 같음) ▲장동규(38·선산부·주소 같음) ▲한재희(31·후산부·주소 같음) ▲오칠근(29·후산부·주소 같음) ▲황삼성(23·후산부·전두리) ▲김유만(29·도계1리) ▲김광락 (38·후산부·동진1리) ▲정기옥(23·후산부·도계1리) ▲이영태(31·후산부·상덕리) ▲이수연(28·후산부·상덕리) ▲강신부(35·선산부·상덕리) ▲이동우(28·선산부·상덕리) ▲조영근(44·선산부·상덕리) ▲오성용(49·선산부·도계리) ▲최종태(38·선산부·상동리) ▲박연흥(32·후산부·상동리) ▲김형옥(36·선산부·도계리) ▲최원용(45·선산부·도계리) ▲박창식(45·선산부·상동리) ▲손현영(37·선산부·상동리) ▲김상태(33·채탄원·상동리)

<상공부 직원 현지에>
상공부는 흥국 탄광의 지하 갱도 매몰 사고에 대한 구조작업을 광업 진흥공사 황지 보안센터와 석공 도계 광업소가 합동으로 벌이도록 10일 상오 긴급지시 했다.
또 상공부 관계자가 현지에 출동, 구조 작업을 지휘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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