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가다] 이조원 사업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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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앞으로 5~10년 내에 반도체 소자의 소형화, 고집적화가 한계에 부닥칠 것입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나노기술을 이용한 반도체 개발 입니다."

테라급나노소자 개발사업단 이조원 단장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이 국가 경쟁력을 한단계 도약하게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업단에서 개발하는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반도체 단일 품목만으로 2013년에는 3천억달러 어치를 수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만큼 사업단이 개발하고 있는 기술의 파급효과가 크다는 말이다.

사업단에서 지금까지 개발한 기술은 미국이나 일본 등 반도체 선진국들도 따라오지 못한 것이 많은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예상이 맞아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보다 1천배 이상 반도체 용량과 속도가 늘어나면 정보통신기기에 혁명이 일어납니다. 현재 집채만한 수퍼 컴퓨터가 초미니 컴퓨터만큼 작아지는 것은 물론 인간을 닮은 로봇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반도체 기술은 이처럼 사회변화를 선도한다는 것이 이조원 단장의 말이다.

반도체 기술이 단순한 용량 증가나 반도체의 단위 용량 대비 가격이 싸진다는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려고 해도 기억용량이 작아 수많은 정보를 로봇에게 저장해줄 수 없었다.

이 단장은 외국 장비의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 소자 못지 않게 반도체 생산장비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생산장비를 사올 돈이 없어 기업이 버티지 못하는 시대가 10년 안에 온다는 것이 이단장의 예측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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