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문화대상] 남해화학, 5년 연속 분규 없이 임단협 … 명퇴도 없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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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남해화학은 1974년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 방침에 따라 전남 여수에 설립된 국내 1위 비료업체다. 이 회사 노사는 98년 민영화된 이후 노사 간에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그러다 2008년 노사가 잔치판을 벌였다. 사상 최대의 수출 성과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다. 회사는 노조에 고용 안정과 복지 증진을 약속했다. 문제는 그 다음 해였다. 회사 사정이 급격히 어려워졌다. 이때 노조가 나섰다. 임금 일부를 반납했다. 최용선 노조위원장은 “성과가 날 땐 돌려주고, 어려울 땐 노조가 양보하면서 구조조정이 크게 줄었다”며 “이때 노사의 파트너십이 마련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후 노조는 5년 연속 분규 없이 임단협을 처리했다. 지난해부턴 한걸음 더 나갔다. 매년 실시하던 장기근속자 명예퇴직을 하지 않았다. 새 공장을 세울 땐 퇴직한 직원을 먼저 찾았다. 지난해 직원 1인당 노동생산성은 2년 전에 비해 35%나 올랐다. 올해 1월엔 처음으로 ‘노사한마음 전진대회’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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