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 물 건너간 박인비 그랜드슬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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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위대한 도전이 아쉽게 끝이 났다.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프랑스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을 찾은 수천 명의 갤러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박인비가 15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 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중위권에 머물렀다. 전날 선두에 11타 뒤진 공동 54위에 자리했던 박인비는 최종 3라운드에서도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합계 5오버파로 공동 60위권을 맴돌았다(오후 11시 현재).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일주일 전 프랑스 현지에 도착해 샷을 가다듬었던 박인비지만 중압감이 무척 컸던 모양이다. 부모·약혼자와 함께 에비앙에 머물렀던 그는 1~3라운드에서 단 하루도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했다. 첫날 3오버파에 이어 둘째 날엔 이븐파에 그쳤다. 마지막 날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박인비는 둘째 날 경기를 마친 뒤 이미 마음을 비웠다고 했다.

 마지막 날 경기에선 뉴질랜드 교포인 아마추어 리디아 고(16·한국 이름 고보경)가 9번 홀까지 선두 수잔 페테르센(32·노르웨이)에게 1타 뒤진 합계 8언더파로 단독 2위를 달렸다.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이 10번 홀까지 합계 7언더파로 단독 3위, 최운정(23·볼빅)은 유소연과 같은 홀까지 합계 6언더파로 공동 4위를 달렸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박세리(36·KDB금융)는 11번 홀까지 합계 4언더파로 우승 경쟁에서 물러났다.

에비앙(프랑스)=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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