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앤 강추] 일본 가가와현 나오시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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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호박` 구사마 야요이 2006 나오시마 미야노우라 항구. 구사마 야요이의 설치미술 ‘빨간 호박’은 가가와현 나오시마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일본 나오시마(直島)는 신비의 섬이다. 일본 시코쿠(四國)의 가가와현(香川縣)에 있는 섬인데, 이 작은 섬에 예술가의 혼이 담뿍 배어 있다. 1990년대부터 공동체 미술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전개돼 온 결과다. 버려진 폐가가 미술가·건축가에 의해 예술 공간으로 변하고, 미술관·박물관 등이 곳곳에 생겨 지금은 섬 전체가 예술품 천지다. 인구 3000명 남짓한 이 조용한 섬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올해는 나오시마는 물론 가가와현 전체가 축제 분위기다.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 2013’ 때문이다.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는 세토나이해(瀨戶內海) 안에 있는 여러 섬의 자연과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제다. 나오시마를 중심으로 데시마(豊島)·오시마(大島) 등 12개 섬에서 봄·여름·가을 세 차례에 걸쳐 개최된다. 첫 회였던 2010년에는 관람객 94만 명이 다녀갔다.

올해 가을 시즌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는 10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된다. 나오시마에선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가 지은 베네세 하우스와 지추미술관, 구사마 야요이(草間彌生)의 대표적인 설치미술 ‘노란 호박’과 ‘빨간 호박’을 볼 수 있다. 기존 작품 말고도 세계 24개 나라 미술가의 작품까지 곳곳에 배치돼 있다.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로 들어가는 관문은 다카마쓰(高松) 항이다. 인천공항에서 직항을 타고 다카마쓰공항에 내려 배를 타고 섬으로 갈 수 있다. ‘예술제 6도 관광승선 2일권’(4000엔)을 사면 이틀 동안 예술제가 열리는 여러 섬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비행기 티켓과 가가와현 소재의 호텔 숙박 증명서를 가진 한국인 관광객은 모든 행사가 무료다. 문의 브라이트스푼 02-755-1266.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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