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미술의 축제인 제19회 국전작품반입이 지난7일하오5시로 마감됐다. 총 응모작1천5백12점의 작품은 제각기 땀흘려 제작된 완성품이 모인 셈. 그러나. 섭섭하게도 작년보다 약 4백점 가량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물론 작품 수와 작품의 질적인 내용과는 아무런 함수관계도 없지만 매년 늘어만 가던 현상이 왜 줄어드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작가들이 국전출품관계에 무척이나 꺼리고 있는 것 같다. 꺼리고 있다는 그 자체가 불유쾌한 일이지만 그런 데로의 긍지는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그처럼 시끄럽고 잦은 추문이 나도는 국전 따위는 아예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없다는 의식이 잠재해 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생각된다. 수년 전부터 느껴오는 것이지만 국전의 시기만 닥쳐오면 으례 대학생들부터가 부산하게 떠들어대면서 출품준비에 바빠하는 풍경을 주위에서 볼 수 있다. 하기야 대한민국 전람회이니만큼 연령의 구애됨을 가급적 피하고 폭넓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타당하겠지만 그것이 학생들의 등용문이나 파벌의 전쟁터가 아닌 것은 상식적인 일이 아닌가. 작년의 경우 심사위원가운데에서 의견이 맞지 않아 퇴장하는 소동을 벌이고 ,여러 가지 아름답지 못한 잡음이 일반사회에 알려지는 사례는 미술인 스스로가 자각과 반성을 해야할 당면문제인 것 같다.더우기 우리 나라같이 미술인들의 사회구조여건이 좋다고 볼 수 없는 풍토에선 미술인 자신이 권익을 옹호하고 이해시키고 올바른 사회참여에 앞장을 서야 되지 않을까 신성한 이미지로서의 국전, 풍성하고 보람찬 내용으로서의 국전, 값있는 미술인으로서의 국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720)가을의 향기…국전|김정(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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