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 불만 속에 배금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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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인수 교수(성균관대·독문학)는 최근「기성세대가 보는 20대」란 글(성대신문 9월5일자) 속에서『오늘의 20대는 불행한 시대와 사회를 살았다』고 인정하고 다음과 같이 혹평했다.
『마음의 구심점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 이기주의적 사고와 행동으로 오래 남과 화합한다든지 협동하지도 못하고 곧 이산하고 마는 사람들, 극단의 물질 숭상주의 사람들, 따라서 욕구불만에 허덕이고 값싸게 물질이나 금력이나 권력이나 이해관계나 기타의 유혹에 흘리는 사람들, 탁월한 경륜이나 고매한 인격과 식견을 도야하려 하지 않고 호연지기를 함양하려고도 하지 않고 장래의 대성을 위해 오늘의 인내와 금욕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 눈앞의 이해에 구애되어 우왕좌왕하고 긴 안목을 상실하는 사람들, 정의감도 없고 정의의 관철을 위하는 용기도 없고 정열도 기개도 박력도 패기도 긍지도 없고 사소한 일에 쉬 좌절하고 비뚤어지고 비굴해지고 무기력하고「소심익익이불악」의 사람들….』 그러나 박 교수는 또『거센 국제적 풍운이 감도는 초년대의 한국의 젊은이들을 우리는 굳세게 키워야 하겠다. 그들의 정의감을 북돋워 주고 민족정기를 살리고 자유 한국의 동량으로 훈련하고 교육해야겠다. 장발족의 청년들을 붙들어서「남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법 구실로 강제로 머리를 깎는 식의 미봉적 방법으로 청년들의 정신상태를 근본적으로 바로 잡을 수는 결코 없다. 이것은 권력 남용에 의한 근시적 미봉책이다. 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해결의 방법을 장기적으로 꾸준히 강구해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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