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社도 분식회계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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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李仁圭)는 24일 SK그룹 부당내부거래 수사로 중단했던 한화그룹 3개 계열사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조만간 수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수사는 ㈜한화.㈜한화유통.한화석유화학㈜ 등 세 계열사가 대한생명 인수를 위해 조직적으로 분식회계에 참여했다는 지난해 10월 참여연대 측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세 계열사는 1999년 말과 2000년 말 주식을 집중적으로 순환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부풀려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춘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해 3월 이 같은 혐의를 적발, 분식회계를 담당했던 한화유통 임원 한 명을 해임 권고했으나 참여연대는 형사처벌을 요구하며 고발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대한생명 인수에 나서기 전에 이미 부채비율이 2백% 이하였다.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할 이유가 없었다"고 해명해왔다.

한편 SK그룹 수사와 관련, 검찰은 전경련 회장인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을 이르면 이번 주말께 소환해 SK증권과 JP모건 간의 이면계약 사실을 보고받았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孫회장이 책임질 부분이 있다"며 "그러나 구속할 사안은 아니어서 불구속 기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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