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 한달만에 셋방주인을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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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5일 상오 8시20분 쯤 서울서대문구수색동96 대폿집 전주집 (주인 김규대) 문간방에 세든 삼강운수소속「트퍽」 조수 박배철 (20) 강정만 (20) 정한봉 김형도군 (17) 등 4명이 함께 잠자다 방 틈으로 새어든 연탄 개스에 중독, 모두 숨져있는 것을 친구 이종안군 (22· 수색동31의4)이 발견했다.
이군에 의하면 이들은 한달 전 전남 함양군 등 시골에서 상경, 삼강운수 트럭 조수로 취직, 지난 7월 3천원씩 세를 내기로 하고 전주집에서 합숙했는데 이날 함께 변을 당했다. 이날 아침 시골서 박군에게 온 편지를 전하러 왔다 친구의 참변을 안 이군 등은 『방이 비좁다고 이곳으로 옮기더니 돈이없어 추석날 고향에도 못 가고 변을 당했다』 면서 이들의 참변을 안타까와 했다.
경찰은 연탄아궁이와 연통을 개량치 않고 이들에게 방을 빌려준 주인 김씨를 업무상과실치사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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