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저격수 탔던 차량은 '살인 기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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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당국 관계자는 1990년산 시보레 카프리스가 저격대로 개조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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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연쇄 저격 살인 용의자가 탔던 시보레 카프리스 차량의 트렁크에는 조준경과 총구를 위한 구멍 두개가 뚫려 있는, 일종의 '살인 기계'였다고 목요일(이하 현지시간) 치안 당국 고위 관계자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 관계자는 이 차의 뒷 좌석은 접을 수가 있어 저격수가 차 밖으로 나오지 않고 차량 뒤쪽에 엎드릴 수 있으며, 2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트렁크를 열지 않고도 총을 쏠 수있는 구조라면서 "저격대로는 최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전날 밤, 당국은 단서를 포착해 메릴랜드주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존 앨런 무하마드(41)와 존 리 말보(17)을 체포했다. 무하마드는 전문 사격수로 걸프전에 참전한 바 있으며, 말보는 자메이카 시민이다.

관계자들은 당국이 용의자의 진한 파란색 1990년산 시보레 카프리스를 조사한 결과, 부시매스터 223-구경 소총과 정밀조준에 쓰이는 망원경 및 삼각대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방 알코올 담배 총기국(ATF)은 이 총이 살인에 쓰인 총기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수요일 밤, 'NDA-21Z'라는 뉴저지주 번호판을 달고 있는 파란색 1990년산 시보레 카프리스에 대한 감시를 시작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한 트럭 운전사가 워싱턴 D.C. 북서부 70번 주간(州間) 고속도로 부근의 한 휴게소에서 이 차를 목격하고 911에 신고했다. 저격범 기동 타격대는 차 안에서 자고 있던 이 2명의 용의자를 발견해, 무리 없이 이들을 체포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연방 보안관국은 지난 10월8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검문 검색에서 경관들이 수집한 정보를 통해 이 차와 자동차 번호판이 무하마드와 연관이 있는 것임을 알아낼 수도 있었다. 당시 무하마드는 차 안에서 자고 있었다. 경관들은 그가 워싱턴주의 면허를 갖고 있었으며, 자동차 번호판은 뉴저지 것이었다고 말했다.

수사 초반 당국은 일반 시민들에게 목격자들이 저격 현장에서 봤다는 흰 색 소형 트럭이나 흰 색 밴을 찾는데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수사팀은 이와 동시에 10월3일 밤, 워싱턴 D.C.의 저격 사건 현장에서만 떠나는 것이 목격된 포도주색 시보레 카프리 차량에 대한 조사도 계속해왔다.

WASHINGTON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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