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적사건 공판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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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형사지법 목요상 판사는 8일 당시 오적필학사건 제6회 공판을 열고 검찰과 변호인측이 신청한 평론가 이철범씨와 공산주의 문제연구소 직원 조성직씨 등의 증언을 듣기로 했으나 증인들이 출두치 않아 다음 공판을 22일에 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재판부의 요청으로 오적시를 감정했던 시인 박두진씨는 8일 상오 재판부에 낸 답변서에서『이 시는 일부 부정부패층의 부당 행위를 일반적인 사회정의감에서 고발, 규탄한 것으로 이 정도의 풍자와 고발은 부당하거나 공중질서를 해쳤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박씨는 또 작가적 책임과 사명을 자각하는 문학자라면 이 정도의 표현은 당연한 것으로 보아야 하며 우리의 민주 사회적 질서속에서 발표된 작품을 비 국가단체가 악 이용하거나 역선전 재료로 쌌다고 작가가 책임을 질 이유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언론인 선우휘씨도 이 시가 악의를 가지고 어떤 개인을 비방한 것이 아니고 현 사회의 부정부패에 공 분을 느껴 쓴 것으로 본다고 답변서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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