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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는 어린이의「의문」어떻게 풀어주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말을 배우고 자신의 의사 표시를 주저 없이 하기 시작하는 2∼3세 어린이에서부터 6∼7세 취학하기까지의 유아기는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모든 것에 대해서 의문투성이다. 「왜」「무엇 때문에」계속되는 질문 중에는 어머니 자신이 알 수 없는 어려운 문제도 있고 알고 있는 것이지만, 어떻게 설명해야될지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어떤 질문이든 어린아이가 궁금증을 말 할 때는 다정하고 진지하게 대해 주어야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는 호기심과 성의 있는 생활 태도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대개「이것은 무엇」이고「저것은 무엇」이냐는 식으로 계속해서 질문을 퍼붓는 것은 2∼3살 때다.
이 때는 눈에 보이는 물건의 명칭을 묻는 것으로 만족한다.
네 살 이상이 되면「왜」「어째서」「무엇 때문에」하고 사물의 원인과 원리를 묻는다. 그러나 이때의 질문은 과학적인 설명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디다. 예를 들어서 매미는 「왜」우는가 하는 질문에는 두 가지 해석을 생각 할 수 있다.
하나는 어떤 상태에서 울고 있는가 하는 과학적인 설명을 요구하고 있는 경우다. 그 때는 「매미의 가슴속에 소리를 내는 장치가 있어서」라고 말해 주면 아이들은 알아듣는다.
다음은「매미는 무엇 때문에 우는가」하는 목적이나 마음의 움직임을 질문하는 것이다. 이때는「다른 매미들에 자기가 있는 곳을 알리기 위해서」라는 식으로 대답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만족하지 않는다.
또한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되는 것은 왜 그런가」하는 질문도 있다.
이런 경우는 과학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의 움직임을 묻고 있는 것도 아니다.「옛날 사람이 이렇게 정하자고 약속한 것」이라고 대답 할 수밖에 없다. 일상 생활에서 정해져 있는「룰」, 규칙이나 수의 명칭을 묻는「왜」는「생활 속의 약속이 왜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
다 같은「왜」라는 질문이라도 이처럼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먼저 어린이가 알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가, 질문의 동기나 목적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이가 납득할 수 없는 궁금증을 바르게 이해시켜서 만족할 수 있도록 대답해 주는 것이 소중한 것이다.
또한 어머니가 대답하기에 어색한 문제를 질문 받았을 때도 얼굴을 붉히거나「그런 질문은 하지 않는 거야. 엄마가 바쁜 시간인데」하고 어린이 질문에서 회피하지 않는다. 그럴 때일수록 진지한 표정과 태도로 이제 「어른이 되면 알 수 있다」든 가「학교에 가면 자연히 알게 된다」는 등 정확한 대답으로 어린이를 만족시켜주지 못하더라도 그들의 호기심을 좌절시키지 않고 그대로 연장시키는 정도로 대해 주어야 하는 것이 어린이 질문에 대답하는 기본적인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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