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 대사 발언에 의원들 흥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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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은 국방비를 점차 자체 부담하도록 해야 한다』는 「포터」 주한 미 대사의 발언은 여야의원들을 자극했다. 김창근 공화당 대변인은 『내정간섭의 인상까지 풍기는 발언』이라고 못마땅해했으며, 고흥문 신민당 사무총장은 『미국 정부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언짢은 반응을 보였다.
「포터」대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전휴상 공화당 원내 부총무는 김정태 외무부 아주국장을 총무실로 불러 진상을 알아보기도 했으며, 『도대체 「포터」대사는 말을 함부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는데 차지철 외무위원장은 『8일 열기로 된 외무위에서 외무·국방장관을 출석시겨 국군장비 현대화 교섭경위를 듣고 「포터」 대사의 발언내용도 따져보겠다』고 별렀다.
○... 신민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대회 날짜가 잡히자 때맞추어 귀국한 김영삼 의원이 고흥문 사무총장, 김대중 의원 등을 차례로 만나가면서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 분위기는 차차 가열되고 있다.
「흥콩」에서 유진산 대표와 단독회담을 가졌던 고 총장과 만나고 난 김영삼 의원은 『그분(유 대표)이 후보로 나온다면 당이 온전하겠느냐』면서 『당수와 후보의 분리가 20년 야당의 전통』이라고 했다.
한편 김응주·이중재·송원영·김상현 의원과 원외의 조영규·허적·박종율씨 등은 『이같은 열기를 식히기 위해』 8일 전 당원을 광능으로 초대, 야유회를 열기로 했다.
○…선거를 앞두고 행정기관과의 협조체재를 강화하고있는 공화당은 7일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시 당정협의회를 갖고 지구당과 주요기관간의 협조방안을 협의했다.
최두고·양찬우 의원 등을 포함한 부산시내 지구당 위원장과 시 국장급 이상의 간부 구청장 및 지방 국세청장 등 주요기관장들이 참석한 협의회에서 오치성 사무총장은 『당이 정부기관의 힘을 빌려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인가를 협의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정책의 결정과 그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서로 노력하라』고 당부.
회의에 앞서 오 총장은 『일부에서는 당정협의회를 색안경을 쓰고 보지만 집권당이 책임정치를 하기 위해 지난 67년부터 실시해온 것이라고 애써 설명하기도-.
한편 「바캉스·시즌」을 맞아 윤치영 공화당 의장 서리·김종필 전 당의장 등이 가족과 함께 해운대에 내려와 있으나 서로의 입장때문인지 접촉이 없다.
【부산=조남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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