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행방 불명|추은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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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날
누렇게 찌든
일기장 속
낙서엔
빛 바랜 고독이 있었다.
안개 속을 더듬거리듯
망막한
일정을
슬피
그리도 구슬피 울면서
오늘은
행방 불명
가출한지
오래인 탕아의 귀로처럼
창랑이는
발길엔
종점으로 향한
깃발이
바람따라
조용히 나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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