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현대화에 적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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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래혁 국방장관은 25일 한·미 국방각료회의에서 귀국한 즉시 청와대로 박정희 대통령을 방문, 회담결과를 보고했다.
정 장관은 또 이날 밤 삼청동 총리공관의 정부·여당 간담회에서도 회담결과를 보고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도 참석한 이 간담회에는 정 총리·최 외무·신 문공부강관·김 중앙정보부장과 백 공화당 정책위원장·차 국회 외무위원장·민 국방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 장관은 이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주한미군 감축문제는 장비 현대화 등 한국군의 증강이 이뤄진 뒤 양국간의 협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미국 측과 합의했다』고 밝히고 이에 따른 구체적인 문제는 앞으로 서울서 다시 열릴 한·미 고위군사 실무자회담 및 주미 한국대사와 미국과의 절충을 통해 협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이번 회담에서 미국 측이 북괴의 도발위험에 직면하고있는 한반도의 긴박성을 충분히 이해, 감축에 앞서 해군 초계기와 공군력의 새로운 증강을 약속하는 등 과거어느때보다도 국군 장비 현대화에 많은 성의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한국 공군력의 증강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태평양지역에 배치되어있는 미 공군의 상당수를 주한 미 공군기지로 보낼 것을 미국이 약속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온 미국 측의 대변인이 『주한 미군의 연내 감축은 미국의 기본입장』이라고 말한 데 대해『이것은 앞으로 열리게 될 양국회담에서 미국정부가 그들의 희망을 밝힌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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