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장 취임 5개월 만에 돌연 사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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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일수(57) 기상청장이 29일 돌연 사임했다. 취임 5개월 만이다. 이 청장의 사표는 수리됐으며 30일 이임식을 할 예정이다. 최근 기상청 안팎에선 다목적 기상항공기(예산 159억원) 도입과 관련해 특정 업체에 편의를 봐줬다는 비리 의혹이 제기됐고 일각에선 이 청장도 관련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청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본인과 가족의 건강이 좋지 않고 쉬고 싶은 생각도 있어 사임했을 뿐이고 비리 의혹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자신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상청 직원과 산하기관 관계자들에 대한 비리 의혹이 계속 제기된 것도 이 청장의 사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기상항공기 도입 사업자로 선정된 A업체는 계약을 따내기 전인 지난 5월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의 항공기 운영 전문가를 국내에 초빙했고, 이 청장은 당시 이 업체 관계자와 함께 미국 측 전문가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청장은 A사가 계약을 따는 데 자신이 구체적인 도움을 준 것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장은 1996년 과학기술처 연구관리과 서기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지난해 기상청 차장을 거쳐 올해 3월 청장으로 임명됐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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