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은 곰팡이의 전성기로 특히 도시인의 두통거리인 무좀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조금만 주의하면 무좀의 횡포를 미연에 막을 수 있으므로 그의 원인, 증상, 치료, 예방법을 서울대 의대 임수덕 교수에게 알아보았다.
<원인>
무좀의 원인 균은 식물성 곰팡이에 속하는 사상균이다.
이 곰팡이는 피지가 있는데 서는 자라지 못하고 죽게 되므로 피부 가운데 피지선이 없는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기생하는 것이 특징. 특히 피부의 딱딱한 각질층에서 번식한다.
여름철에 무좀이 위세를 떨치는 이유는 땀이 나서 축축해지면 그나마 작은 손바닥·발바닥의 피지를 씻어 버리기 때문이다.
무좀에는 염증형과 만성형이 있는데 염증형은 「T·맨타크로피태스」와 「T·풀로코숨」이, 만성형은 「T·루브룸」이라는 곰팡이가 원인이 되고 있다.
<증상>
통기가 잘 안되는 발가락 사이는 무좀이 잘 나는 곳이다. 붉은점과 가려움이 계속되다가 피부 껍질이 자꾸 떨어져 나가 패어 들어가는 만성형은 증상이 그다지 심하지 않으나 급성염증형은 증상이 심한 편이다.
처음엔 좁쌀 한 물집이 한 두개 생기면서 심한 가려움이 동반되며 환부가 벌겋게 달아오른다. 가려움을 이기지 못해 긁게되면 물집이 터져 진물이 나고 발등에까지 번져 퉁퉁 부어 오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따갑고 아파서 보행에 지장을 가져오는 것이 상례. 심한 경우는 전신에 퍼지기도 한다.
<치료>
무좀의 치료는 비교적 잘 되나 재발이 잦은 것은 사용되고 있는 무좀약들이 곰팡이 자체를 죽이지 못하고, 단지 그 성장을 정지시키는 작용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좀약을 사용할 때는 무좀 곰팡이가 기생하고 있는 피부의 각질층이 완전히 떨어져 나갈 때까지 장기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 원칙이다. 특히 현재 시판중인 무좀약들은 자극적이고 강력하기 때문에 염증 기운이 있을 때의 사용은 금해야 한다. 잘못하면 오히려 피부염을 유발하여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경병의 무좀일 때는 발을 깨끗이 씻고 마른 수건으로 닦은 후 「톨나프테이트」제제나 지방산인 「운데실리닌산」 연고 등을 바른다.
중증의 염증형인 경우에는 직접 연고를 바르지 말고 「과망간산카리」 4천분의 1 용액에 매일 2회 30분간 담가서 소염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항생제와 「그리세오풀빈」을 내복한다. 염증이 가라앉고 피부가 다소 정결해지면 연고를 발라도 된다.
<예방>
무좀에 걸린 사람은 항상 발을 씻은 후 반드시 마른 수건으로 닦고 발가락 사이에 솜뭉치를 끼어 넣어서 통기가 잘 되도록 한다.
구두는 여러 켤레로 나누어서 자주 갈아 신고 양말은 물기를 잘 흡수하는 면양말을 신을 것. 자주 구두를 벗어서 발을 시원하게 해야 한다. <김영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