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이혼한 50대 여성 자영업자 자산 11억원 어떻게 해야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Q 경기도 분당에 사는 이모(50)씨. 남편과 이혼하고 자녀 둘을 키우는 싱글맘이다. 대학생인 큰아들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고, 딸인 둘째는 중학생이다. 자영업을 하면서 매달 300만원을 벌지만 생활비로는 모자라 MMF(머니마켓펀드)에서 20만원씩 인출해 쓴다. 모아놓은 자산은 11억원가량 되지만 내 집은 아직 없다. 목돈이 생길 때마다 노후 대비 차원에서 금융상품에 투자해 왔다. 펀드 투자액이 2억원 가까이 되는데, 손실이 나 걱정이다. 보험상품역시 제대로 가입했는지 의문이 든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 이씨는 금융상품 위주로 자산설계를 해오고 있다. 두 자녀의 교육비가 적지 않게 들어가고, 남편 없이 혼자 살림을 꾸려가려면 항상 유동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둘째 딸이 대학에 들어간 후엔 내 집 마련을 고민해봐야 한다. 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내는 사람의 90% 이상은 자가주택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 집은 주거 안정성을 위해 꼭 구비해야 하고 더구나 주택연금이 활성화하면서 경제적 재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노후에 내 집 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씨는 전세보증금에 조금 더 보태면 수도권에서 충분히 내 집을 구입할 수 있다. 둘째가 대학에 들어가면 분당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 주택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금융자산을 리모델링하라=전체 자산의 80%가 금융상품으로 돼 있는데,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건 1억원의 연금보험에서 매달 나오는 50만원뿐이다. 현금흐름이 부족하다 보니 생활에 쪼들리고 있다. 금융자산의 리델모델링이 시급하다. 이씨는 펀드 투자(국내 주식형 1억4000만원, 신흥국 펀드 5000만원)에서 20% 정도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신흥국 펀드 전부와 국내 주식형 펀드 일부를 환매해 1억원을 만들고 변액연금보험 가입액 중 1억원을 해지해 2억원으로 비과세 즉시연금을 들기 바란다. 만기 10년 이상으로 원금을 돌려주는 상속형으로 가입하면 현 이율로 다달이 60만원의 이자를 비과세로 수령할 수 있다. 현금흐름 60만원이 새로 창출돼 적자생활 탈출이 가능해진다.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신흥국 펀드를 환매하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이 펀드는 원금 회복을 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매년 2%의 운용수수료가 빠지므로 보유할수록 손해를 보게 돼 있다. 보유 중인 ELS(지수연계증권)는 목표수익률 달성 시 수익금을 일시에 지급하는 상품이다. 꾸준한 현금흐름을 위해 앞으로 재가입하게 될 경우 월 지급형 ELS에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월 지급형 ELS는 매달 정해진 수익금을 꼬박꼬박 지급할 뿐 아니라 만기에 손실을 보더라도 이미 지급한 수익금이 있어 실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LS에 재가입할 때 개별주식이 기초자산으로 편입된 건 피하고 수익률이 좀 낮더라도 지수형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망 보장되는 정기보험 가입을=이씨가 실질적인 가장인 점을 감안해 자녀들이 독립할 때까지 적정기간을 사망 보장하는 정기보험을 추가로 구입할 필요가 있다. 3억원을 사망 보장하는 경우 월 보험료는 15만원가량 든다. 실손보험도 추가 가입을 권한다. 보통 65세 이상 되면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병원 이용이 크게 늘어난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월 평균 의료비는 25만원 내외, 65세 이하는 5만~6만원 선이다. 노후에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병원비 부담이 증가하면 재무적 위기에 몰릴 수 있으므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치료 시에 비용을 보전받는 실손보험은 반드시 구비해놓아야 한다. 실손보험 가입 시 암 외에 부족한 보장을 특약 형태로 채워 넣는 방식으로 하면 이씨가 나이를 들어서도 의료비 걱정은 덜 수 있다. 보험료는 월 10만원이면 충분할 것 같다.

◆ 재무설계 도움말=양재혁 외환은행 영업부 WM센터 팀장, 노철오 RM리얼티 대표, 김창기 삼성화재 강남FP센터장, 최용준 세무법인 다솔 세무사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지출 내역 등을 알려 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게재합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서명수 기자
재산리모델링 asse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