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뿐인「수도증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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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6월말까지 22만t의 물을 증산, 목마르게 기다리던 서울시민의 갈을을 풀겠다던 서울시는 지난26일 뚝섬수원지만 12t통수에서 완전 실패를 보았다.
서울시는 12만t 통수를 공식발표했었으나 사실은4만t만 통수했을 뿐이고 나머지8만t의 통수는「모터」등 기계부속품이 뒤늦게 도착, 지난 30일에야 겨우 설치, 시험운전중이다.
또한 6월말까지 당염진수원지등 3개 수원지에서 10만t증산을 약속했었지만 공정을 너무 급하게 잡았고 무리한 통수로 빚어질 배수관파열등을 막기위해 서울시수도국은 99%의 공정을 마치고도 24시간 비상작업으로 마지막 시험을 하고있다.
수드국은 10만t증수의 통수를 오는 3, 4일에야 가질예정.
7월부터 82개동 무제한 급수를 실시하기 위해 뚝섬수원지에서 무리한 통수를 한데이어 처음나타난 부작용은 배수판파열이었다.
뚝섬수원지에서 왕십리 광무극장까지의 9백mm배수관이 통수하던 날 두곳에서 터졌다. 터진부분은 관의연결부분이고 옆으로 꺾어지는 곳.
이때문에 증산된 물의 공급뿐아니라 기존 수원지시실의 물생산도 「올·스톱」해야했고 물기근을 더욱 부채질했다.
서울시 수도국 관계자는 수원지 신실 또는 확장공사를 하자면 공사가 끝난후 적어도 2주일 이상의 시운전기간을 가져야한다고말하고 있다. 시운전기간에는 여과지에 넣어둔 자갈파모래등을 몇차례썩 세척하고 소독을 해야한다는것이다. 또 취수탑과 침사지 옹집지 배수지 등에 실치한「모터」와 각종 기계부속품의 조작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잘못된 부분을 시정해야한다.
신설배수관의 누수지점, 취약지점등을 가려내고 배수관의 안을 씻어내야하는 등 세밀한 준비가 뛰따라야할 것도 물론이다. 그러나 뚝섬수원지의 경우 여과지시험만 한두번 했을뿐 다른조작과정의 시험을 하지않아 파열사고만 연달아 일어났을 뿐 완전통수기간은 오히려 늦어지고 말았다.
신설배수관만 하더라도 처음 통수하게되면 배수관이 커다란 압력을 받게되어 파열사고는 항상 뒤따르게 마련, 가까운 곳의 배수관이 받는 압력은 1평방cm에 3·5kg이고 먼 곳은 1백∼1백10kg의 압력을 받는다.
따라서 관의 접촉부분이 약하거나 꺾어진 부분등은 터지기가 쉽다. 이것을 미리 막기위해서는 시험통수를 하면서 결점부분을 보강하고 물을 서서이 흐르게하여 「파이프」안의 공기를 밖으로 나가게 해야한다는 것.
1일현재 수원지 시설확장공사의 공청은 ▼염진수원지 (3만5천t) 확장이99%, 대연산배수지 (2만5천t) 1백%, 진광수윈지 (4만t)1백%를 끝마치고 배수관연결공사도 모두 마쳤다.
그러나 서울시는 뚝섬수원지에서처럼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3일간시운전을 한다음 통수할 예정. 여과지의 모래와 자갈에 「칼크」를 뿌려 소독을 하고 신설배수관에 물을 통하게 하여 관안의 불순물을 씻어내고있다.
배수관안의 수압 시험과「조인트」부분의 이상여부도 가리고 있다. 또 5백마력용량의 「모터」50여대도 가동시험중이다.
오는 3일 22만t을 완전 통수하면 서울시의 하루 물생산량이 모두 1백만t으로 늘어 하루한사람에게 2백62L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하고있다.
지금까지 1일 한사람 공급량 1백80L에서 82L가 늘어나고 82개 제한급수지역이 해제된다는 것.
그러나 시민들은 서울시의 이러한 장담에 기대를 하지만 실제로 물사정이 시원히 풀릴는지 의아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역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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