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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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제펜·클럽위원장 피에르·에마뉘엘씨(불·54)는 27일하오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37차 국제펜대회가 아시아 지역에서는 두번째로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펜·클럽한국본부가 공산권작가들도 많이 초청했지만 유고슬라비아를 제외한 동구작가들과 오스트리아·서독등의 작가들이 참석지 못한 것이 유감이라고 말하고 이는 그 국가의 정책, 특히 대한정책에 따라 참석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인이며 아카데미·프랑세즈의 의원인 그는 각 국가의 문학이 전세계에 정확히 소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라도 오래전부터 특히 작년의 망통대회에서 그 중요성이 모든 대표들에 의해 인정된 아시아문학번역소 설치는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펜·클럽은 정치에 관계없이 세계문인과의 유대를 추구하는 단체이며 어느 국가이든 투옥된 작가가 있다면 국제여론에 호소해서 그 투옥작가를 해방시키는 것이 펜·클럽의 의무라고 말했다.
주제인 동서문학의 해학은 전에 국제문단에서 다룬 적이 없는 대단히 좋은 주제지만 또 대단히 어려운 문제라고 말한 그는 유머는 감정의 뉘앙스 또는 인간의 본질들이 서로 다른 사회적, 역사적 여건을 가진 전 세계 5대륙의 각 민족속에 용해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동서양의 본질적인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에서 번역된 한국의 시를 읽고 한국시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했었다는 그는 프랑스의 한 문인 입장으로 프랑스가 한국학 또는 동양학연구에 앞장설 것을 원하며 문화예술을 통해 한·불 양국의 우호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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