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비남파 고취층 암살음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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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간첩대책본부장 유근창중장은 23일상오 지난 22일 무장공비의 현충문 폭파계획은 6·25 20주년 행사날에 참석 분향예정인 정부 고위층을 저격하려던 계획적인 암살기도였음이 드러났다고 밝히고 지난 5월 이충무공탄신기념행사에 참석한 고위층을 아산 현충사와 3월 제주도 시찰때에 각각 저격하려던 계획을 사전에 탐지했었다고 말했다. 유본부장은 지난번 서해안에 침투했던 간첩도 그같은 요인 암살계획을 기도하고 박대통령의 중요행사 참석을 노리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유본부장은 최근 김일성도당의 무장공비침투 양상은 과거와 달리 핵심지하당조직에 주력하는 한편, 고속도로터널 철도등 공공시설의 파괴, 요인 암살납치등 악랄한 테러수법을 써서 민심교란을 꾀하고 정부전복을 기도하려는 계획이 여러 사건을 종합한 결과 뚜렷이 입증되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테러행위를 위해 북괴는 소수조로 여러 지역을 침투하기 위한 무인도 및 서해낙도등에 해상거점을 구축하려는 음모가 드러났고 신형폭발물이외에 무성권총 40mm대 구경 척탄통들을 휴대, 남파간첩들에게 7개월동안의 폭파훈련을 시키고있다고 말했다.
또 유본부장은 북괴는 여자 간첩을 훈련, 행상부부·남매·귀부인·잡부들을 가장 각계각층에 침투, 장비를 보강, 자동화기인 아카보소총을 휴대시켜 유사시에 기습공격에 사용토록하고 해상침투에는 과거엔 고무보트를 이용하던 것을 올 들어 소형모터·보트(3∼5명 탑승용)를 이용하고 있다고 최근 북괴의 침투양상을 분석했다.
유본부장은 북괴는 파괴된 지하당을 재건하여 결정적 시기에 후방도처에서 봉기가 일어날 수 있도록 각 지역 각 분야별로 북괴의 조직요원을 남파, 소위 통일혁명당 조직음모를 꾀하고있다고 말했다.

<2km밖서 전파발파|살상범위 40m50도>국립묘지 폭탄 성능
유근창 대간첩대책본부장은 22일에 현충문에 장치하려다 폭발물 조작미스로 미수에 그친 폭발물의 뇌관파편을 분석해 본 결과 2km 떨어진 곳에서 전파송신기로 원격조정으로 폭파할 수 있는 고성능폭발물로 위험거리가 80m, 유효 살상거리 40∼50m, 50도 방향안을 휩쓸 수 있는 클레이모지뢰급의 위력을 가졌다고 밝혔다.
무게가 3kg인 이 폭탄은 송신기가 플라스틱으로 되어있고 0·8cm의 방향탄이 4백22개가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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