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융자집행 지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산업금융채권의 소화부진과 시설 및 운영자금의 회수부진 때문에 산업은행의 재원조성계획에 차질이 생겨 올해 업무계획에 반영된 융자집행이 늦어지고 있다. 산은업무계획집행실적에 의하면 자금조성 실적은 2백23억원으로 금년도 업무계획규모 5백68억5천3백만원 대비, 약40%에 달하고 있으나 그 대응에 있어 투자부문이 약70%정도 집행된데 반해 융자부문은 14%에 불과하다.
자금조성규모가 40%에 달하고 있데도 융자부문이 부진한 것은 산금채발행실적이 8억6천7백만원으로 연간발행계획 1백억원의 9%정도에 불과하고 융자금회수가 시설자금 47억원 중 12억7천만원, 운영자금 38억원 중 8억4천만원의 부진상을 보인 때문에다 이에 비해 투자부문이 1백40억7천만원으로 연간계획 2백1억원 대비 70%의 호조를 보인 것은 정부의 석유공사주식출자에 따른 지주관리로 1백26억원이 일거에 집행됐기 때문이다.
특히 융자부문은 시은자금보다 운영자금공급이 더 부진한데 시설자금의 주요 집행내용은 전력자금이 계획 89억원 중 13억원, 조선자금이 36억5천5백만원 중 2억1천7백만원, 제조업자금 1백17억원 중 14억원, 서비스업자금 11억1천만원 중 8천9백만원이며 철강자금 11억원은 한건도 집행되지 못했다.
또 운영자금은 연간계획 82억4천만원 중 11억9천만원이 집행된데 불과하다.
이에 따라 4월말 현재 융자실적은 연간계획 3백67억원 중 약14%인 51억2천만원에 머무르고 있으며 다만 투자가 연간계획 2백1억원 중 1백40억원이 집행된데 힘입어 전체 자금집행사이드가 1백90억원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융자부문의 자금집행이 부진함에 따라 유로·달러 2천5백만불의 원화대전 약75억원이 산은업무계획의 순증으로 나타나기는 어려운 실정인데 관계당국자는 아직 업무계획조정이 끝나지 않아 현행업무계획의 부족재원으로 충당할 것인지 아니면 순증으로 계상할 것인지 확정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