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가 너무 길다|미 주의회서의 총장·학생의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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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 일리노이주 의회는 지난주 대학의 혼란사태를 놓고 진지한 회의를 가졌다.
대학이 왜 소란하며 이 문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대학총장들과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특별전원위원회를 소집한 것이다.
2시간반 동안의 청문회는 우려했던 것처럼 적대적인 싸움터가 되지않고 의장 잭·워커의 중재에따라 쌍방이 원만하고 진지하게 진행됐다.
서던·일리노이대의 카본데일대는 켄트주립대의 무법상태에 따라 5월12일에 폐쇄되었는데 동대학총장 델리트·모리스씨는 의회에서 『이 혼란이 학생이든 아니든 소수분자의 책동으로 평화로운 회의를 군중화시켜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대학의 학생회장인 존·매카티군은 『몇명의 불순학생을 퇴학시키는 것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자기변호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않으며 최근의 사태는 수천의 학생들의 광범한 참여로써만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왜 불만을 갖는가?
미국교육협회의 후원으로 실시된 최근 조사에 의하면 대학분규의 주 원인은 『청년기가 너무 길다』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자기들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할 시기를 너무 오래 의존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에 자기들이 『사회적으로 소외되어있다』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징집과 같은 사회적요구에 저항하며 월남사태와 같은 사회적문제에 인구폭발같은 사회적 결함, 의복이나 머리모양의 일률성같은 사회적 관습에 저항한다.
대학은 이들 사회에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때문에 학생 저항의 초점으로 된다.
켄트대학 사태에대해 노던·일리노이대의 로튼 스미드 총장은 『무기의 힘은 전쟁과 국가상황에 대한 학생들의 순수한 관심을 다루는데 마땅치 않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학생 지도자 에드워드·핀토군도 『그 사태가 사소한 상태라면 무력으로 눌러 성공하겠지만 근본적이고 타당한 불평으로부터 생긴 무질서에 대해 그 같은 억압이 적용된다면 문제를 더욱 나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 청문회는 아무런 결론없이 끝났다.
그러나 양쪽의 대화는 상당히 밀착되어 상호이해의 싹을 보였다. 의장들은 특히 학생대표 핀토군이 『젊은이를 미워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을 때 마음에서 우러나온 박수 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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