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하키 '전국 최강' 명성 흔들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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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하키가 아산학선하키경기장 준공을 기념해 개최된 제27회 대통령기전국시도대항하키대회에서 거듭된 부진으로 시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아산하키는 이번 대회에 남녀 중·고등부에 아산중·아산고·온양한올중·온양한올고를 비롯해 여자 대학일반부의 아산시청, 남자 대학일반부의 순천향대 등 모두 6개 팀을 출전시켰다.

그 결과 아산고가 우승, 온양한올중이 준우승을 차지했을 뿐, 나머지 팀들은 일찌감치 1회전에 탈락했다. ‘아산하키는 전국최강’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결과다. 특히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뼈아팠다. 아산중·아산시청·순천향대학교가 3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시드배정을 받았기 때문에 곧바로 준결승에 진출한 결과일 뿐 사실상 1회전 탈락의 수모였다.

이번 대회에서 아산고는 지난 11일 열린 첫 경기에서 김제고를 맞아 5대 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으며 12일 준결승에서는 달성고를 상대로 5대 1로 낙승을 거뒀다. 일찌감치 결승에 진출해 제천고를 맞아 한 수위 실력을 보이며 3대1하면서 우승을 차지했고 개인상 부문에서도 김태협 선수가 최우수선수상, 김근엽 선수가 득점상, 최정국 감독이 지도상 휩쓸었다.

온양한올중은 13일 첫 경기이자 대회 준결승에서 부평서여중에 1대 0으로 신승하며 곧바로 결승에 나섰다. 하지만 14일 평택여중과의 결승전에서 1대 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개인상에서 조민진 선수가 우수선수상, 장해진 선수가 득점상을 차지했다.

경기장 준공식 겸 대회 개막식이 열린 9일 온양한올고는 대전국제통상고에 1대 2로 패하며 탈락했고, 같은 날 우승을 기대했던 아산시청도 ㈜KT스포츠에 2대 3으로 덜미를 잡혔다. 순천향대 또한 13일 경북체육회와의 경기에서 1대 2로 패했다. 아산중 또한 준결승에 올라 제천중을 4대 2로 꺾고 올라온 김해서중과 14일 준결승전을 치렀으나 2대 3으로 패했다.

아산 엘리트 체육 관계자는 “국제적인 규격을 갖춘 하키 경기장 한 곳이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산하키가 더욱 강해지기 위해서는 열악한 고교 팀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일침을 가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시민 최진우(46)씨는 “결과는 아쉽지만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앞으로 멋진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시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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