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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자금 회수 위해 조흥은행 매각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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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어윤대(58.고려대 총장.사진) 전 공적자금관리위원 겸 매각소위 위원장은 20일 "조흥은행의 독자생존은 가능하지만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매각작업을 중단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자위원 중 드물게 2년의 임기를 다 채운 그는 지난 19일 공자위원과 매각 소위원장 직을 그만두고 20일 고려대 총장에 취임했다.

魚전위원은 "조흥은행 매각의 주간사인 모건스탠리는 조흥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낮은 이자의 법원 공탁금이 계속 들어와 자금조달 조건이 독자생존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경부 고위 관계자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1월 23일 공자위 회의에서 '독자생존이 가능하지만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魚전위원은 그러나 "2조7천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만큼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이는 (조흥은행 노조측 주장대로) 팔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팔 경우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한금융지주가 제시한 가격은 당시 조흥은행 시장가치에 비해 40% 가량의 웃돈(프리미엄)을 붙인 것이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프리미엄은 70%까지 올랐다"면서 "앞으로 가격이 더 올라갈 여지는 있지만 현 수준에서도 공적자금을 전액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센 논란을 빚었던 대한생명 매각에 대해 魚전위원은 "가격과 인수자(한화)의 도덕성이 부족해 5명의 매각소위 위원 중 4명이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자위는 8명의 정원 중 5명이 찬성해야 안건이 통과되도록 돼 있는데, 정부가 이진설 위원의 사표를 전격 수리해 정원을 7명으로 줄인 뒤 정부측 위원이 주도해 위원 4명만의 찬성으로 매각안을 통과시킨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魚전위원은 "2001년에 서울은행을 인수하려던 도이체방크캐피털파트너스(DBCP)는 뉴브리지캐피털이 제일은행 인수 때 제시한 조건 못지 않게 굴욕적인 조건을 제시했다"고 회고했다.

DBCP는 3조5천여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서울은행을 2천억원선에서 사겠다면서 사후손실보장(풋백옵션)도 요구해 정부는 돈을 더 주고 팔아야 할 뻔했다는 것이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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