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21명 검거·3명사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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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육군보안사령부는 3일 밤 11시30분 충남 서산군 안면도에 상륙하려던 북괴간첩 안내원 3명을 사살하고 그들이 타고온 간첩선으로 월북하려던 북괴 노동당 충남도책 한인동(61·충남당진군 우강면 부강리), 한정우(40·충남 당진군 신편면 김천리)와 고정간첩으로 활약하던 서울지구 지하당 재건책 김재홍(42)등 모두 21명을 검거했다. 김재규 보안사령관은 4일 하오 『지난2일 상오11시 안면도 선장에서 라디오를 들고 입산하는 수상쩍은 사람을 검거, 3일밤 적과 접선해서 월북하려는 사실을 자백받고 병력을 긴급 출동시켜 이날 밤 11시30분 안내원 3명을 사살하고 공작선·「에이·케이」소총 2정·무전기등 무기 40점과 각종 화학약품(분석 의뢰중)을 뺏었다』고 발표했다.
김사령관은 또한 사살된 안내원들이 3일 밤 대동월북하려던 한인동, 한정우와 고정간첩 김재홍(42·서울영등포구 도림동), 김혁동(52), 최병규(55), 김강열(45), 최홍기(64), 김익제 김동구, 한상동(54)등도 검거, 문초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간첩 한인동은 46년에 북괴노동당에 가입, 54년 충남도책으로 남파된 이래 61년 12월 예당수리조합물 투쟁을 선동지휘하는 한편, 59년 65년 두차례 월북하여 당시 대남사업 총국장 이효순을 만나 새지령을 받고 내려와 한화 1백80여만원, 미화 4천3백달러를 뿌리면서 간첩활동을 했다.
또한 김재홍은 서울 지구지하당 재건책으로 활약해 왔고, 한정우(예비역 장교) 는 58년 7월 야당으로 도의원에 출마 낙선된이래 한인동에 포섭되어 간첩선 상륙 및 해안지리 안내 등을 해왔고, 한상동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살며 서울 연락원으로 공작금 23만원, 미화 4천달러와 암호등을 갖고 숨어 활동해 왔다.
올들어 대 간첩작전에서 가장 큰 개가를 올린 보안사는 3일 밤 만조를 이용, 칠흙같은 어둠을 뚫고 침투한 간첩 호송선을 해안으로 유인, 안내원 2명이 상륙하자마자 집중포화를 퍼부어 사살했는데 바다에 빠진 1명의 시체는 아직 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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