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책] 국가의 희생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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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희생(구견서 지음, 용오름, 273쪽, 1만3800원)=‘대한민국은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나’의 필요조건을 밝힌 사회학자의 제언. 시대·감성·일류·가정·권력·정의·이미지 등 14가지 키워드를 눈 삼아 행복시대의 조건을 분석했다. 산업화 과정에서 희생의 길을 걸은 개인과 가정을 위해 이젠 국가·기업·사회가 보상을 해야 할 때란 결론이 신선하다.

호동서락을 가다(최선경 지음, 옥당, 320쪽, 1만6500원)=호가 ‘금원’이라 전하는 조선 후기 기생 출신의 여성 문사가 남긴 기행문 『호동서락기』 해설서. 14세에 남장을 하고 금강산과 관동팔경 등의 명승지를 유람하고 돌아와 1850년 34세에 회고록을 겸한 이 문집을 썼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시동인인 ‘삼호정시사’를 결성할 만큼 시대를 앞선 행적이 흥미롭다.

아이와 완벽주의(톰 그린스펀 지음, 이영미 옮김, 엑스오북스, 224쪽, 1만4800원)=한평생을 좌우할 대부분이 결정되는 유년 시절에 부모가 자식에게서 반드시 찾아내 고쳐줘야 할 단 한 가지는 무엇일까. 가족 심리치료로 일가를 이룬 저자는 ‘완벽주의’를 으뜸으로 친다. 승자독식 문화 속에 인간을 파멸시키는 완벽주의의 덫을 극복하는 길잡이다.

책으로 가는 문(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송태욱 옮김, 현암사, 172쪽, 1만3000원)=‘상상력의 거장’ 으로 불리는 애니메이션 감독이 평생 읽어온 책 가운데 가슴에 품은 어린이책 50권을 꼽았다. 어린이 문학은 “태어나길 정말 잘했다”고 말하는 것이라는 정의가 따듯하다. ‘자신만의 한 권의 책을 만나라’는 메시지와 함께 한국 민화 모음 『파를 심은 사람』도 소개했다.

제국의 위안부(박유하 지음, 뿌리와이파리, 328쪽, 1만8000원)=와다 하루키·고모리 요이치 등 일본 지식인들과 함께 한·일 문제 연구자로 활동하는 저자는 위안부에 대한 ‘상식’을 되짚어보자고 제안한다. 일본에 법적 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한·일 협정의 한계 등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으므로 협의체를 만들어 일본 정부에 먹힐 논리를 제시하자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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