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남긴「백일공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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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1월20일 거창한 플랜을 내걸고 취임한 장덕진 축구협회장이 30일로 백일을 맞았다. 체육계가 떠들썩하게 약속한 그의 백일공약 제1호는 1억원의 축구기금으로, 이는 2월15일에 이뤄졌다. 제2호는 국가상비군과 저변확대를 위한 제반행사.
상비군은 선발과정에 있어 원칙이 없었다는 비난을 받긴 했지만 현재 청룡·백호로 나누어 훈련중에 있고 브라질의 플라밍고를 눌러 그 훈련 성과를 인정받았다.
저변확대를 위한 행사는 ⓛ지방협회의 보조육성비 지출 ② 볼 나누어주기 ③이동영화반 순회 ④축구 모범지역 설정(영등포 결정) ⑤주말축구교실 (현재 67개교) ⑥향토예비군 축구팀 (현재 15개) ⑦경찰축구팀 (현재 15개) ⑧월간축구지 (4월호 창간)의 발행 ⑨축구장학금 지급등인데 완료됐거나 진행중이어서 비교적 합격점이라는 중평.
제3호는 최신 최대규모의 축구장 건립. 이는 당초 2월중에 착공되리라는 얘기였는데 아직도 그 착공 시기가 오리무중 이어서 가장 궁금한 것 중의 하나. 장 회장은 이 문제가 서울시의 남서울개발과 관련돼 지연되고 있을 뿐이지 내년까지 완공되는 것은 분명하다는 얘기다.
제4호는 외국과의 교류·대표선수의 상해보험 가입등으로 이는 진행, 완료중이고 코치의 해외 유학만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제5호는 협회사무국의 근대화와 축구인의 집 개관으로 축구인을 단결시키고 실업연맹과 금융단을 통합한다는 문제.
위의 큰 다섯가지 공약중 4호까지를 보면 그런대로 합격점이지만 장집행부의 문젯점은 범 축구인의 호응을 받도록 힘쓰는데 있을 듯하다.
현재까지는 불도저 식으로 밀고 나가는 장회장의 독려에 일이 풀려나가는 현상인데 사무국이나 이를 뒷받침해 나갈 축구인의 능력과 원칙을 벗어날 경우 견제력이 아직은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장 집행부의 과제는 사무국의 능력을 끌어 올리든지 아니면 자신의 행동반경을 줄여 꼭 실천할 수 있는 사항에만 집중타를 날리는 알찬 전진이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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