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선 졸아드는 우즈, 퍼트 안 되고 러프서 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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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대 0%. 타이거 우즈(38·미국·사진)의 올해 성적표다. 비메이저 대회에는 8번 나와 5번 우승(승률 62.5%)했으나 메이저 대회는 4경기에서 우승이 없다. 5년여 메이저 트로피를 들지 못해 그의 가장 큰 목표인 메이저 대회 최다승 기록 경신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약한 이유는 뭘까. 우즈는 올해 디 오픈과 마스터스 우승을 놓친 후 “그린이 너무 느려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린 적응도 실력이다. PGA 투어 15년 경력의 미국 골프채널 해설가 브랜들 챔블리는 그의 부진이 그린 속도 때문이 아니라고 봤다. 그는 우즈의 퍼트 스트로크를 분석한 뒤 “평소와 달리 메이저 대회 3, 4라운드가 되면 우즈는 백스윙을 안쪽으로 잡아 빼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평소 60대 타수를 쉽게 치는 우즈는 지난 2년간 메이저 대회 주말 라운드에서는 60대 타수를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우즈는 지난해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였지만 두 대회 모두 주말 경기를 망치고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챔블리는 “우즈가 메이저 3, 4라운드에 압박감을 가지고 퍼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러프에서의 샷 능력이다. 과거 우즈는 정교하지 못한 드라이브샷으로도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요즘은 메이저 대회의 깊은 러프에 들어가면 타수를 까먹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 우즈의 새로운 스윙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챔블리는 “우즈의 새 스윙은 이전보다 훨씬 플랫(클럽 페이스를 세워서 치는 것)한데 페어웨이에서는 더 강한 스트로크를 만들지만 러프에서는 풀의 저항을 많이 받아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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