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컨 한마디에, 애플 주가 4.75% 급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기업 사냥꾼’ 칼 아이컨(사진)이 애플 주식을 대량 사들인 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자사주 매입을 권유한 사실을 공개했다.

 아이컨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Carl_C_Icahn)에 “우리는 현재 애플의 지분을 대량 확보했고 회사가 극도로 저평가돼 있다고 믿는다”고 썼다. 그는 이날 쿡 CEO와 만나 애플이 더 큰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해야 한다는 자신의 견해를 전달했으며 “조만간 다시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1500억 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 아이컨은 “지금 당장 애플이 자사주의 10%만 사들여도 주가가 700달러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이컨은 자신이 보유한 애플 주식이 어느 정도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약 10억 달러(1조1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애플 측은 이에 대해 아이컨과 추후 다시 만날 계획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자사주 매입 권유를 받아들일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아이컨의 발표에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4.75% 올라 489.57달러를 기록했다. 올 1월 23일 이후 최고치다.

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