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발병률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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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연세바른병원 의료진이 한 환자의 척추 MRI 사진을 분석하고 있다.

꼬리뼈내시경레이저 시술로 치료 가능

 서울 양평구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41)씨. 최근 허리가 심하게 아파 병원을 찾았다. 오래 걸으면 다리까지 통증이 나타났다. 박씨는 허리디스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단결과 척추관협착증이었다. 박씨는 수술 대신 약 20분 동안 꼬리뼈내시경레이저 시술을 받은 후 당일 퇴원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제자리에서 밀려나와 통증을 일으킨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문제를 일으킨다. 주로 40대 때 처음 증상이 나타나며 50~60대에서 발병률이 높다.

 척추관협착증과 허리 디스크는 통증 부위가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증상에서 차이가 난다. 허리 디스크 환자는 대부분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을 호소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허리를 펼 때 통증을 느끼고, 허리를 굽히면 편안해 한다.

 척추관협착증 초기에는 오래 걸으면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힘이 빠져서 보행이 쉽지 않다. 허벅지·종아리·발끝 부위도 저리고 근육이 당기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강서연세바른병원 신명주 대표원장은 “나이가 들며 관절과 인대가 퇴행성 변화를 겪고 불필요한 가시뼈가 자라나 신경을 누르는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바른 자세 유지,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척추관협착증의 치료법은 다양하다. 최근 수술을 하지 않는 꼬리뼈내시경레이저시술과 플라즈마감압술을 많이 적용한다.

 꼬리뼈내시경레이저시술은 국소마취 후 꼬리뼈를 통해 내시경과 레이저가 장착된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진행한다. 내시경으로 척추 주변을 보면서 치료한다. 통증을 일으키는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고, 약물을 주입해 염증 등 신경을 자극하는 원인을 치료한다. 내시경을 사용하기 때문에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로도 파악이 힘든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플라즈마감압술은 1㎜의 가는 주사바늘을 통해 플라즈마광을 발생시켜 문제가 되는 부위를 완화시킨다. 뼈와 근육을 비롯한 주변 조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아서 시술 후 부작용 위험이 적다. 회복 시간도 짧아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척추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척추에 문제가 발생하면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 증상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비수술치료로 완치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완치를 기대하기 힘들다. 수술이 불가피해져 환자 부담이 증가한다.

 척추질환 환자들의 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도입되고 있다. 강서연세바른병원은 척추질환 환자의 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원스톱 케어 시스템’을 선보였다. 한 번 진료 받을 때 며칠씩 병원에 머물러야 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진료 당일 입원부터 검사·진단·시술·퇴원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MRI와 CT(컴퓨터 단층촬영), 디지털 엑스레이, DITI(적외선체열검사) 등의 진단장비도 갖췄다.

한 학생이 재활운동기구를 이용해 척추 운동을 하고 있다.

초·중·고생 대상 척추치료 프로그램

 강서연세바른병원이 여름방학 동안 ‘청소년 척추치료 프로그램’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31일까지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기존 금액에서 50% 할인된 4만원에 참가할 수 있다. 평소 나쁜 자세로 허리나 목에 통증이 있거나 척추가 비뚤어진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전문의가 검사·진단을 실시한 후 단계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재활운동기구를 통해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척추측만증 개선에 도움을 주는 체조동작 소개가 이뤄진다.

▶문의 1588-3094

<글=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강서연세바른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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