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밤 11시부터 심야할증 … 서울시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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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넘은 시각 서울 강남역 근처에서 한 여성이 택시를 잡고 있다. [중앙포토]

서울시가 택시 심야 할증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정~오전 4시인 심야 할증 시간대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로 앞당기는 게 핵심이다.

 서울시는 심야 할증 시간대를 앞당기면 승차난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가 2011년 법인택시 운행기록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택시 수요가 집중되는 오후 9시부터 택시 공급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퇴근시간대(오후 6~8시)에는 평균 4만9000대가 운행하지만 오후 9시에는 4만5000대로 택시 공급이 줄어들었다. 자정에는 4만 대가량의 택시가 운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택시 수요는 점차 늘어 자정(5만3000여 명)에 가장 몰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택시 승차난의 가장 큰 원인은 수요·공급 역전 현상에 있다”며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승차난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택시 심야 할증 시간대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를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 시민참여 메뉴에서 이달 18일까지 진행한다. 서울시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할증 시간 조정안을 올해 안에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할증시간대에도 일부 지역에서 승객 골라 태우기가 심한 점 때문에 시민들의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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