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13년간 1만8천3백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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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해방후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인과 정식으로 결혼, 우리나라에서 수속을 마친 사람이 모두 1만8천3백25쌍이나 된다. 이 가운데 99.5%가 우리나라 여자가 외국인 남자와 결혼했으며 4.5%의 외국인 여자가 우리나라 남자와 결혼을 했다.
26일 서울시 국제결혼신고「센터」의 집계에 의하면 지난 57년부터 국제혼인신고를 받기 시작, 신고 첫해는 4백l2건, 62년도에는 처음으로 l천건을 돌파, 1천3백12건이었고 작년엔 3천건으로 가장 많은 숫자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서만도 26일 현재 6백40건에 이르고 있는데 국제결혼신고「센터」는 우리나라에서 서울시 하나밖에 없다.
68년도의 결혼건수 2천83건을 표본으로 분석해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제 결혼한 우리나라 사람의 출신도 별로 보면 서울시가 가장 많은 4백16명, 그 다음이 경기도로 3백89명이고 세번째가 경북으로 1백64명이며 가장 적은 도가 제주도로 4명이었다.
연령 별로보면 우리나라 여자의 경우 21세에서 25세까지가 가장 많은 9백28명이고 그 다음이 26∼30세로 5백84명, 18∼20세까지는 3백41명이고 41∼45세까지는 17명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남자는 61∼70세까지가 12명이나 되었고 41세∼45세까지는 85명, 가장 많은 연령층은 2l∼25세까지의 젊은이로 1천91명이었다.
이밖에 국적별로 보면 미국남자가 2천67명, 영국인과「필리핀」인이 각각 2명「캐나다」 인이 3명이었고 나머지「브라질」「콜롬비아」「멕시코」「스위스」「스웨덴」「이탈리아」「네덜란드」인들이 각각 1명이었고 우리나라 남자가 외국인 여자와 결혼건수는 2건에 불과했다. 직업별로는 남자는 군인이 가장 많았고 회사원·선원·상업·군속·노무자·교사·학생·목공등의 순으로 되어 있다.
외국인 남자와 결혼하는 우리나라 여성의 학력정도는 중학교 졸업생이 30%, 고졸이 20%이고, 대학졸업 또는 중퇴한 여성은 5%를 차지하고 있으며『이의 90%가 영문학과출신이라』고 국제결혼신고「센터」의 한 담당자는 말하면서『일부 외국인남자는 상습적으로 결혼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한편 국제결혼신고절차는 소속국의 대사관에서 결혼 적격심사를 받고 선서를 작성한뒤 대사관 직원 2명의 보증을 받은 다음 서울 중구청에서 국제혼인신고 접수증을 떼어 영문으로 된 국제혼인 신고서를 서울 시청시민「홀」에 내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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