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월 국군의 전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6일 국방부에 들어온 보고에 의하면 주월 백마부대는 지난 1일부터 벌이고 있는「백마 11호 작전」에서 1백 7명의 월맹 정규군과「베트콩」을 사살하고 소제 l40mm대형「로키트」포 54문 등을 포함해서 1백 33문의 공용화기와 5백정의 개인화기를 노획했다고 한다.
4년 여전 국군 전투부대가 파월되어 주월 한국군사령부가 창설된 이래, 그 휘하의 맹호·백마·청룡 등 육·해·공·해병대로 구성되는 5만여의 주월 국군 제 부대는 그 동안 혁혁한 전과를 올렸던 것이다. 66년의「두코」작전을 비롯해서 67년의「오작교」「홍길동」「백마 1호」「짜빈동」의 제 작전, 68년의「독수리·맹호 11호」「독수리·도깨비 6호」,69년의「비호 23호」,「백마 10호」,「승룡12-1호 및 12-2호」,「도깨비 13호」,「번개 7호」등 제 작전은 다같이 파월 국군 전사상 길이 기록될 만한 작전들이었다.
지금까지 주월 국군의 대대급 이상의 작전은 약 5백회에 달하며 그 밖의 소부대작전은 무려 26만 5천회 이상을 헤아리고 있다. 주월 국군은 그 어느 나라 군대도 이룩하지 못한 전과를 올렸으며 월남 도처에서 온갖 곤란을 극복하며 수많은 신화를 남겨 놓았다.
특히 박대통령은 이번 주월 국군의 전과보고를 받고 친히 주월 장병을 격려하는 전문을 보낸바 있거니와「티우」월남 대통령과「에이브럼즈」주월 미군 사령관도 격찬했다고 한다. 그토록 많은 무기와 장비를 노획한 예는 국군 파월 사상 처음 보는 일이 될 것이다. 더우기 이번에 노획한 소제 14mm「로키트」포는 사정거리 2천 6백「야드」로서 월남전에 처음 등장 한 것이며, 그것은 주로 공항 기습용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번의 백마작전으로 연합군의 주요 보급기지인「캄란」만과「나트랑」비행장을 위협해 오던「베트콩」의「로키트」포 부대는 사실상 그 거점을 잃게 되었다고 하므로 이 작전수행의 의의는 매우 큰 것이 있다고 보겠다. 우리는 무엇보다 그 전공을 높이 찬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월남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월남전쟁이 언제 끝날 것인지도 그 전망이 자못 묘연하며, 공산군의 공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럴수록 주월 국군은 자체 경계태세와 방위태세를 더욱 더 굳건히 하며 그 부여된 사명을 끝까지 성공리에 완수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번 작전의 성공도 마찬가지이지만 전투에 있어서의 승리는 결코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평소에 연마된 전기와 전투정신, 충천하는 사기와 엄연한 군기가 집대성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전과를 거울삼아 뭇 주월 장병은 물론, 모든 국군은 더 한층 전투태세를 가다듬으면서 건투하기를 바라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주월 국군의 경우 전공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월남 국민과의 친선과 유대강화라고 하겠다. 전투에서 용감한 우리 주월 국군은 월남국민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는 국군이 될 뿐만 아니라 한국의 올바른 영상을 심도록 더욱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번 작전에서도 극소수이지만 우리의 고귀한 희생이 없지 않았다. 우리는 이들 고귀한 희생을 잊을 수는 없으며 이 기회에 멀리 월남전선에서 산화한 전몰장병의 명복을 빌며 그 유가족을 위로하고 전상장병들의 쾌유를 충심으로 기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아울러 주월 국군의 무운 장구와 더욱 더한 건투를 기원하여 마지않는 바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