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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골퍼」와 시범경기 갖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명예 백인」을 내걸고 인종차별로 국제문제를 일으켜온 남아의 거물 「프로·골퍼」가 미국에서도 냉대를 받고 있는 흑인 「프로·골퍼」들과 시범경기를 갖겠다고 선언하여 화제.
「아널드·파머」 및 「재크·니컬러스」와 함께 「60년대 3대 거물」의 하나로 꼽힌 「게리·플레이어」가 화제의 주인.
올해 33세인 그는 지난 10년 동안에 순전히 「골프」채 하나만으로 일약 백만장자가 되어 미국 국민들의 선망을 받아왔는데 어느 다른 경기에서보다도 미 흑인들이 발붙이기 어려운 「골프」 경기에서 흑인 「골퍼」들고 겨루어 보겠다고 말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미국의 「테니스」선수인 흑인 「애쉬」가 「게리·플레이어」의 모국인 남아에 입국하려다 거절당해 미국인들의 거센 분노를 샀고, 끝내는 그 보복으로 「플레이어」의 미국 입국 거절론이 미 의회에서 한때 논란되기도 했었다.
그는 미국의 「서키트·골프·토너먼트」가 시작된 후에도 계속 남아에 머무르다가 「몬산토 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3월에 미국 「플로리다」 주 「펜사콜라」 에 도착,『정치 문제는 「스포츠」와 분리돼야한다』고 말하면서 흑인차별 정책에는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자기 모국의 신경을 건드리기는 싫었는지 『내가 조국을 멀리 떠나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내 나라를 헐뜯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플레이어」는 흑인과의 친선경기 상대로 미흑인 「프로·골퍼」중 첨단을 걷고있는 「찰리·시포드」, 「피트·브라운」 및 「리·엘더」를 지적했다. 좌우간 그가 이번에 미 흑인들에게 취한「제스처」가 그의 이름 「플레이어」에 비견할 만큼 정치적 면에서도 멋진 「플레이」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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