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화학 분업 범위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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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9일 한국의 김학렬 경제기획원 장관과 자유중국의 손운준 경제부장을 수석 대표로 개막된 제5차 한·중 경제각료회담은 석유화학 계열화 공장의 분업건설 범위를 당초보다 확대하는 한편 기계공업의 분업방식에 의한 건설방안을 검토키로 하는 등을 주요 골자로 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13일 폐막했다.
이 성명에서 한·중 양국은 양국간 경제협력증진 방안의 일환으로 석유화학공업에서의 협력범위를 확대, 한국 측은 기왕에 합의한「캐프를랙탬」이외에「카본·블랙」 무수「푸탈」산, SBR,「에틸렌·글리콜」, 대만은 DMT 이외에「프로필렌·캐트라머」 「폴리에틸렌」「페트로륨·코크」「스타일렌·모노마」를 각각 교환키로 하는 한편 기계 공업분야에서는 유사한 협력 방안을 모색 할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양국은 교역 증진을 위한 해외 시장 개척에의 긴밀한 협력을 다짐하는 한편 역조 개선 방안으로 자유중국은 대한 수입증대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
기술협력 분야에서는 과학기술 공동연구와 정보교환에 계속 힘쓰고 특히 원자력의 평화적 사용에 노력 할 것에 합의했다. 끝으로 각료 회담은 양국간의 보다 긴밀한 경제협력을 토대로「아시아」지역 개발 도상국가간의 협력 체제를 긴밀히 하는데 기여키로 했다 내년 회의는 대북에서 열린다.

<해설><국제분업에 큰 진전>
석유화학 분야에서의 분업은 한국과 대만이 제 각기 국제 규모에 도달한 공장을 건설, 여기서 생산되는 각종 공업용 기초 원료를 교환하는 것으로 양국이 제각기 석유화학 분야의 모든 공장을 건설 할 필요가 없어지는 이점이 있다.
즉 한국이 울산에 건설 중인 석유화학 계열 공장은 방대한 이 분야 사업의 일부에 불과한 것인데 국내 수요를 충족하고도 남는 원료를 대만에 수출하는 대신 국내에 건설되지 않은 분야의 석유 화학원료를 대만에서 수입하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국제 분업은 석유 화학에 방대한 투자가 필요할 뿐 아니라 국제 규모에 미달될 경우 원가가 비싸지기 때문에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모색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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