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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밤」3시간 16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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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뉴요크7일로이터동화】20세기의 마지막이며 대륙에서는 70년만에 나타난 개기 일식이 8일 새벽 1시 30분 (한국시간) 태평양에서 시작되어 시속 약 2천 4백 80km의 속도로 3시간 16분 동안 이동하면서 「멕시코」와 미국 동부 「뉴펀들랜드」등 남북 미주에 넓이 1백 50평방km의 그림자로 『한낮의 밤』을 만들고 북대서양에서 끝났다. 관찰 조건이 가장 유리하며 가장 오랜 시간인 3분 32초간이나 완전 일식이 계속되는 「멕시코」 남부 「미아화톨란」시 언덕에는 세계 14개국의 3백여 과학자들이 망원경과 기타 천문 관측 기구를 장치하고 달이 해를 가리었다 다시 벗기는 모양을 관찰했으며, 이곳에 몰려든 4만여 관중들은 달이 해를 가리는 순간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천문학자들은 이날 개기 일식은 『훌륭한 기상 조건 아래 드물게 완전 무결한 일식』이었다고 말하고 이날 그들이 얻은 자료만 분석하는데도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조지아」주의 늪지대에는 일단의 생물학자들이 이 돌연한 『한낮의 어둠』이 깔릴 때의 들짐승들의 반응을 관찰했으며 미 항공우주국 (나사)에서는 일식을 전후한 대기현상 상층 대기권에서의 『풍속·기온·어둠의 정도」등을 측정할 장비를 갖춘 「로키트」 32개를 「버지니아」주 「월로프스」섬에서 발사했다.
미국에서 일식 현상이 가장 일찍 나타난 「플로리다」주에는 NBS·CBS·ABC 등 미국굴지의 TV방송들이 이 일식 광경을 사상 최초로 중계 인공위성을 통해 멀리 영국 「덴마크」 「스페인」「이탈리아」 및 「유고」까지도 송신했다.
한편 일식이 사라진 「난투케트」 1천 3백m 상공을 비행한 한 기자는 일식이 시작하는 하늘은 짙은 청색으로 어두워지고 연한 「오린지」색대가 수평선을 이루었으며 어둠이 끝나고 달이 지나가자 해의 일부분은 밝고 화려한 홍색과 백색으로 환하게 나타났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 개기 일식은 오는 2024년 4월 8일에 가서야 다시 보게 된다.
【뉴요크7일AP동화】달은 7일 한낮의 태양을 완전히 정면으로 통과함으로써 수천만 인류에게 개기 일식을 관찰하게 했다.
해조들은 갑작스런 어둠을 밤이 오는 것으로 착각, 해질 무렵처럼「난타케트」의 섬으로 날아들어 왔으며 1백 36km에 이르는 「버지니아」해변 일대는 태양열이 가려짐으로써 기온이 급강하했다.
늪지대의 생물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모인 과학자들은 개기 일식의 순간 새들이 울음을 그치고 회색 여우가 잠자리를 찾아 갯가 둑으로 올라가 버린 완전한 정적을 목격했다.
「멕시코」「월톱스」섬 「난투케트」섬 등이 이날 특히 날씨가 맑은 지역이어서 많은 과학자들이 이곳에 몰려들었다.
이번 정도의 시간동안 계속되는 개기 일식은 2024년 미국 근처 지역에서 다시 볼 수 있게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필터」없이 직접 개기 일식을 관찰하여 안과의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의 눈부신 흰 광선이 없어지고 거무스름한 원모양의 광환 (코로나)이 보이게 되자 「난투케트」섬 상공의 하늘은 석양 때의 보라색으로 변하고 밝은 별이 나돌기 시작했으며 거리의 자동 가로등이 저절로 점화되었고 사람들은 자연의 경이에 놀라 가쁜 숨을 몰아 쉬며 경건한 생각에 잠겼다.
인간은 개기 일식의 순간에만 광환을 직접 관찰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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