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전후 … 채소 1만원어치 장바구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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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기나긴 장마 여파로 채소값이 최대 4배 가까이 상승했다. 7일 농협하나로마트에 따르면 가지·백오이·호박 등의 과채류는 최근 두 달 사이에 3배가량 급등했고, 얼갈이·상추·열무 등의 엽채류는 2~3.7배 올랐다.

본격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월 7일 가지와 백오이는 개당 330원, 애호박은 개당 750원이었던 것이 7일 현재 가지와 백오이는 950원으로 2.9배, 애호박은 2350원으로 3.1배 올랐다.

이를 1만원 기준으로 장바구니에 담아보면 6월 7일에는 가지 11개, 백오이 12개, 애호박 3개(위 왼쪽)를 구입할 수 있었으나, 두 달이 지난 7일에는 같은 돈으로 가지 4개, 백오이 4개, 애호박 1개(위 오른쪽)밖에 살 수 없어 물가가 3배 이상 오른 것과 같다. 엽채류 또한 지난 6월 7일에는 상추 180g에 1180원, 열무 1단에 980원, 얼갈이 1단에 1580원 하던 것이 7일에는 상추는 2350원으로 2배, 열무는 3580원으로 3.7배, 얼갈이는 3580원으로 2.3배 급등했다.

똑같은 1만원으로 엽채류를 구입할 수 있는 양을 비교해 보면 6월 7일에는 상추 180g 네 봉지, 열무 세 단, 얼갈이 두 단(아래 왼쪽)이지만 두 달이 지난 7일에는 상추 180g 1.5봉지, 열무·얼갈이 각 1단(아래 오른쪽)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6월 17일부터 시작돼 49일간 지속된 긴 장마로 인해 일조량이 줄고 침수·유실되는 등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정상철(50) 채소팀장은 “채소류 가격은 앞으로도 폭염 때문에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사진 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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