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을 뒤흔든 분노의 함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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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KAL기 탑승자의 납북귀환 보고 및 미귀환자 송환촉구 궐기대회가 23일 상오 10시 30분부터 서울 남산 야외음악당 광장에서 열렸다. 한국반공연맹 주최로 열린 이날대회는 납북됐던 KAL기 승객 38명이 참석, 북괴의 고문 등 비인도적인 만행과 북한의 참혹상을 폭로할 때 50여만의 시민과 학생들이 『북괴는 강제 납치한 여객기와 미귀환자를 즉각 송환하라』는「플래카드」와 「피키트」를 하늘높이 치켜올렸다.
『북괴의 만행을 규탄하자』 『미귀환자를 즉각 돌려보내라』는 등의 노한 시민의 함성이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이날 반공연맹 서울지부장 허백씨는 『북괴는 소위 70년대 적화통일이라는 망상밑에 몇 년 동안 온갖 악랄한 숫법으로 대한민국에 대한 침략책동을 감행해 왔을 뿐만 아니라 만행을 저질러왔다.
우리는 39명의 귀환자들을 환영하고 미송환자를 조속히 귀환하도록 촉구하며 북괴도당을 규탄한다』는 대회사에 이어 여학생들의 귀환자에 대한 꽃다발 증정이 시민의 박수속에 있었다.
곧이어 김현옥 서울시장은 환영사에서 『우리는 잔류자 11명이 송환 될 때까지 우리의 따뜻한 동포애를 발휘하여 잔류자의 가족들을 정성껏 위로하고 용기와 신념으로, 싸우며 건설하는 국민들은 북괴의 만행을 철저히 규탄하는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귀환자들은 보고에서 주운섭씨와 이치호씨가 『지옥과 같은 북녁에서 60일 동안이나 온갖 고초를 받다가 39명만이 송환되고 북괴의 비인도적인 만행에 항의하다가 계속 억류되어있는11명의 잔류자들은 이 순간에도 북괴의 어두운 감방에서 짐승 같은 대우를 받으며 신음하고 있다』고 북괴의 만행을 폭로하자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 『김일성을 타도하자』고 소리높이 외쳤다.
이어 한국반공연맹 이사장 이응준씨와 한국예술연합회장 이해랑씨는 『북괴는 국제법을 위반해 가면서 살인용에 필요한 세균까지 구입하려는 것이 이미 폭로됐고 앞으로도 계속 여객기 납북과 유사한 비인도적인 만행을 자행할 것이 예상된다』고 말하고 『우리는 동요말고 용기와 신념으로 싸워 승공 통일의 그날까지 거국일치로 투쟁하고 궐기하자』 는 송환촉구 궐기사를 격한 목소리로 낭독했으며 동아일보 사장 고재욱씨가 국제신문인협회에, 한국노동총연합회 부위원장 박영성씨가 「유엔」사무총장에, 주부 「클럽」 총무 김천주씨가 국제적십자사에, 변호사대표 오제도씨가 국제변호사협회에, 대한항공사 기장 민경수씨가 국제조종사연맹에, 한양대 1년 김순용양이 세계의학협회에 보내는 「메시지」를 차례로 낭독, 50여만 궐기민의 박수를 받으며 북괴의 만행을 전세계에 알렸다.
한편 사무국을 서울에 두고있는 세계반공연맹 (WACL) 에서는 이날 남산대회와 아울러 세계회원국 60개국에 KAL기 미귀환자 송환촉구 호소문을 각각 보내는 한편 「우·탄트」 유엔사무총장과 국제적십자 본부에도 보냈다.

<불도들도 궐기대회>
22일 하오 l시 불교도 1천여명이 서울 조계사 뜰에 모여 KAL기를 납북한 북괴의 비인도적 만행을 규탄했다. 이날 40분 동안 계속된 「전국불교도 북괴만행 규탄대회」에서 불교도 들은 미귀환 승객 11명과 기체를 즉각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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