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호남선 복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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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70년대엔 호남지방 사람들의 유일의 소망인 호남선 복선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는 1914년1월12일 대전∼목포간의 호남선전선이 완전 개통 된지 반세기만의 일로, 맨 먼저 복선화하는 구간은 대전에서 이리까지의 전장88.6km. 이에 소요되는 공사비는 34억8천만원이다.
공사의 진행은 제1단계로 이미 68년1월에 착공된 두계∼광석간 9km가 총공비 5억6천6백만원으로 작년 6월 완공되었다.
총공사를 11공구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는 이 공사의 제2단계는 작년 10월8일에 착공된 이리∼강경간 27.2km와 연산∼논산 및 두계∼흑석리간 20.5km. 올해 6월에 완공 목표를 두고 12억6천만원의 공사비를 투입하고 있다.
이 공사가 모두 마쳐지면 전공정의 50.3%가 이루어진다. 철도청은 이와 함께 원정·천황 등 4개역을 증설할 방침이며 현재 37kg·40kg짜리 경량「레일」을 모두 50kg짜리 중량「레일」로 바꾼다고 밝혔다.
또 공사 진행에 따라 올해 7월부터 여객 2개 열차와 화물 6개 열차 등 14개 열차를 증설 운행할 수 있다는 것.
71년말까지 전공정의 복선화가 완공되면 대전∼이리간의 열차횟수는 지금의 24회에서 70회로, 이리∼목포간은 15회에서 23회로 선로 용량이 대폭 늘게 된다.
철도청은 71년 초까지는 서울∼목포간 특급을 현재 운행시간보다 2시간 이상 단축시켜 5시간에 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복선화에 따르는 공사 계획을 보면 이리역 이상에선 논산, 그 이하에선 김제·신태인·송정리 등 5개 역의 구내확장이 당장 필요하게 되며 감곡·초강 등 4개 역의 증설도 불가피하게 된다.
철도청건설당국에 의하면 이 복선 공사엔 논산 남쪽의 30m 길이 「연하교」를 비롯한 55개소의 교량가설, 3개소의 「터널」공사가 끼어 이들 토목 공사의 진척여하에 따라 복선화의 「템포」가 결정된다.
그러나 복선화 계획 가운데 이리∼목포간의 복선 연장 계획은 전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철도청은 68년 총선 당시 한때 「선심공약」으로 지역주민의 요청에 따라 김제∼부안∼고창∼함평∼학교까지의 서해안선을 부설, 평행거리에 있는 이리∼목포간 호남선의 복선화를 대신하겠다고 공언했었으나 이 계획발표는 한낱 공약에 불과했음을 드러냈다. 이 서해안선 계획은 이미 68년 말 정부에 의해 「부진사업」으로 확인 처리되어 계획자체조차 폐기되어 버리고 말았다.
동진강 유역일대의 농산물 및 서해안의 해산물 수송과 영산강 유역개발을 위해서도 계속적인 호남선 복선화는 시급한 철도건설의 당면문제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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