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세균전획책 규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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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괴의 세균전획책 규탄 및 KAL기와 탑승자의 송환을 촉구하는 범국민궐기대회가 5일 상오 10시부터 반공연맹 주최로 남산 야외음악당에서 열렸다.
이날 상오 비교적 차가운 날씨에도 30만이 넘는 서울시민들은 『3천만은 궐기하여 세균전획책을 분쇄하자』라고 쓴 「피키트」와 「플래카드」를 들고 『북괴는 KAL기의 승객과 기체일체를 흥정 없이 즉각 돌려보내라』는 등의 구호를 의치며 규탄대회를 벌였다. 이 대회에선 『북괴 김일성도 당의 무모하고도 허황된 침략책동과 이제 인류를 질병으로 이끌려는 야만적이고도 비인간적인 도발만행을 단호히 봉쇄하자』는 등의 결의문이 채택됐다.
이어 한국 배우협회장 신영균씨가 「유엔」사무총장에게, 서울시 의사회장 박선규씨가 세계보건기구(WHO)본부에, 한국부인회대표 박금순씨가 국제적십자사에 보내는 「메시지」를 낭독했다.
또 이날 집에 4남매를 남겨둔 채 납북 당한 권오집씨 부부의 장남 승호군(18·경기공1년) 은 『우리 어린 4남매는 부모가 KAL기와 함께 납북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쩔 바를 몰랐습니다. 북괴의 야만적인 행동에 우리 4남매는 몸서리를 쳤습니다』는 등의 납북부모에게 보내는 일기장을 낭독하자 시민들의 흥분은 극에 달해 모두가 함성으로 북괴의 만행을 규탄했다.
이날 결의문이 채택된 뒤 경기공전 1년 이창희군이 단상으로 뛰어올라 『김일성을 타도하자』라고 혈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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