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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붐]…70년대|분야별로 본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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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금 우리는 70년대의 출발점에 서 있다. 그리고 이 [10년간], 모든 분야에는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널리 예측되고 있다. 70년대의 [생활]은 기술적 진보보다 사회문제처리, [경제]는 성장보다 배분을 중시하게 되고 [기업]에서는 각 부문별 책임자에 대한 광범위한 권한이양이 진행되며, [경영자]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고조하고 [국제금융][사이드]에서 환율제도가 가일층 탄력화 할 것이며 [정보시스템]이 널리 활용되어 컴퓨터는 소비자의 손에까지 도달하고 [과학]은 암예방 [왁친]을 완성하는 한편 [구주]는 경제통합을 이룩하는 반면 다국적기업의 위협에 직면하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일련의 예측은 [70년대-소용돌이치는 초대형시대] 제하의 미국 [비즈니스·위크]지에 실린 특집 및 프랑스의 [렉스팡시옹]지가 다룬 [70년대의 구주]에서 시도된 것들이다. 다음에 그 내용을 간추리면-.

<경제>성장보다 배분문제를 더 중요시
앞으로 1년 안에 미국은 세계최초로 GNP가 1조불을 돌파하게 된다. 이를 이정표로 하여 70년대의 미국은 [방황하는 50년대] [격동의 60년대]의 중간위치에 서게 된다.
70년대의 제경제지표는 ▲GNP=50%의 실질증가로 신장폭은 4천6백50억불(69년가격)에 달해 50년도 GNP와 맞먹는다. ▲1인당 연간소득=6천불을 돌파하여 시장이 거대화하고 주택은 현재수준의 2배가된다. ▲노동력 구성=연령이 젊어지고 숙련도도 낮아지나 생산성 상승률은 전체적으로 과거평균 3%를 유지한다. ▲설비투자=평균 4.4%가 신장한다.
또 70년대는 경제성장보다 배분, 즉 경제적 복지의 양적 측면에 대한 관심에서 [생활의 질]을 문제삼게 된다. [갤브레이드]교수는 공해를 끼치는 제품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부문별 책임자에 권한을 대폭 이양
60년대를 특징짓는 [컨글로머리트](복합기업), 다국적 기업화, 사회적 관심증대 등의 3대 특색은 70년대에 큰 영향을 주어 기업의 역할에 대한 개념마저 바꿀지 모른다.
복합기업은 앞으로 정부의 감시가 심해져 기업수와 규모면에서 신장이 둔화되겠으나 폭넓은 권한분산은 새로운 기업경영의 전제가 될 것이다.
복합기업은 의사결정의 권한을 각 부문 리더에게 위임하여 사기를 높이고 생산부문의 혁명을 촉진했다. 이러한 권한분산화 운동은 각 부문의 장에 대한 전면적 위임이라는 형태로까지 발전할 것이다.
권한분산은 종래의 스탭과 라인의 기능을 바꾸어 기업 자체내의 치열한 경쟁과 이로 인해 끊임없는 변화에 적응하는 풍조를 낳을 것이다.
70년대는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새로운 두뇌가 경영에 참가한다.

<생활>인간미 결여된 고도의 기계화 실현
기술예측에 근거를 둔 80년의 비즈니스맨의 사생활은 기계화로 인해 극히 편리해질 것이다.
컴퓨터, 고속열차, TV전화, 완벽한 의료시설, 오터메이션화 등 인간미가 결여된 재미없는 생활이긴 해도 별로 나쁜 세계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기술예측은 미래를 보는 한 방법에 불과하다.
또 다른 80년의 생활단면은 폭력, 대기오염, 빈곤인 세력(Poverty Power) 등 사회불안요소가 나타나 현재보다 나쁠 수도 있다.
이들 문제는 기술적인 것보다 사회적인 것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사회기구를 대폭 변경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 문제의 참된 해결방법은 사회의 승자에게서 그들이 근면해서 얻은 것을 빼앗지 않고 패자들의 운을 좋게하는 것이다.

<경영자>사회문제 해결 위한 노력 높아가
[피트맨] 출판사장 [돌매치]씨는 [미래의 경영자는 전자기기 수단에 의해 시험·분석, 선임된다]고 말한다.
70년대는 정보의 대홍수시대다. 이 MIS(경영정보조직)시대에는 지금의 계급 조직적 경영형태만으로는 대처할 수가 없다.
따라서 정보시대의 최고경영자는 의사결정을 새로운 경영자 그룹에 맡기고 이들의 의사결정을 조정해야 한다.
70년대는 정보·재료·거대도시·해양 등과 연결된 산업이 새 산업으로 등장한다. 이 산업은 20세기 지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앞으로의 경영자는 사회문제 해결에 점차 관여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CED(경제개발위)는 앞으로 25년간의 경영사상을 ▲기업과 경영자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이윤의 장기적 관점에 입각한 재검토 ▲기업과 정부의 사회악 해소를 위한 효율적 협력체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럽>번창하는 다국적기업이 큰 위협
현재의 환경이 지속된다는 전제 밑에서 본 70년대의 구주는 ①다국적기업 출현 ②급격한 기술의 진보 ③역내의 무역급증 등 세가지 특징을 지닌다.
특히 세계적 거대기업은 시장을 계속 확대하기 위해 활동을 더한층 국제화하고 따라서 국가는 자본과 노동의 이동, 기업의 입지 등에 대한 영향력을 차례로 잃게 된다.
현재 역내관세를 전폐한 EEC의 역내무역은 70년대에 년13%로 확대, 세계무역의 연6% 내지 7%를 상회한다.
한편 지역적으로 산업이 고루 분포되어 구주북부는 중공업, 남부는 경공업지대가 된다.
구주통합과정에서 ①다국적기업전략 ②미국과 일본기업의 선단기술 ③국내에 뿌리박은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무역확대가 큰 위협이 될 것이다.
구주통합은 경제통합을 목표로 눈부시게 전진할 것이나 시련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암예방 [백신]·유전변화 방법 발견
미국의 대학 및 기업의 연구소는 지금까지 거액을 투하한 개발성과를 회수한다.
70년대에 실현될 것이 예상되는 중요한 성과는 ①암예방 백신의 완성 ②인간의 유전형질 제어·변화방법 발견 ③핵융합실험장치의 개발 ④저온학·레이저·자력합성물질의 고온응용 등이다.
이 밖에 소형이며 효율적인 컴퓨터, 고도로 민감한 수신기 등 폭넓은 새 전자기기 효율성을 높일 전동모터를 위한 초자석 등이 앞으로 몇 년 안에 나올 것이다. 70년대의 연구개발비는 점차 증가하여 80년까지는 5백억불에 달한다.
이를 산업별로 보면 ▲항공기 미사일 산업=1백10억불 ▲전자·통신산업=93억불 ▲기계산업과 화학산업=각40억불 등이다.
그러나 코스트가 50%이상 늘어날 것이므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각 기업은 [연구개발비를 늘리되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애쓸 것이다.

<정보시스팀>컴퓨터는 소비자 손에까지 보급
컴퓨터 및 자료처리, 통신 등의 정보산업이 급[템포]로 신장, 10년간의 총투자액은 2천6백억불을 상회하여 가장 거액을 투자하는 산업분야가 될 전망이다.
정보기술의 발달은 지금의 2차, 3차산업 개념을 없애고 정보망 발전을 시스팀의 수와 종류를 폭발적으로 늘릴 것이다. 정보산업의 주도권을 놓고 민간과 정부가 경합할 것은 물론이다.
컴퓨터시장은 계속 확대되고 대수요자용 컴퓨터는 점차 대형화하는 한편 소형은 더욱 소형화하여 일반소비자의 손에까지 보급될 것이다. 여기서 데이터처리산업은 ①보급형 컴퓨터 개발과 ②전화회선에 의한 원격지 이용자 및 거대한 컴퓨터를 연결한 경제적 공동이용 등의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누어진다.
새 정보시스팀은 인간생활에 급속한 변화와 불안정을 초래하고 인간의 일을 전자장치가 하게 된다.

<국제금융>환율제도 탄력화로 국제통화 평온
지난 25년간 달러와 금을 기축으로 했던 [브레튼우즈]체제는 앞으로 급격한 변화를 보인다.
그 결과 달러의 지배력과 달러 및 금의 연결도 약해져 새 준비자산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강화된다.
특히 특별인출권(SDR)과 환율제도의 탄력화가 국제통화제도를 평온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달러는 70년대가 끝날 때까지 세계제일의 통화로 군림하겠지만 종반에는 새로운 경쟁상대를 맞을 것이다.
EEC제국은 [크롤링·펙] 제도아래서 각국이 개별적으로 평가를 변동하기보다는 가맹국간의 평가를 고정시켜 일괄적으로 대외변동에 임할 것이며 이는 EEC 공통통화의 작은 첫걸음이자 동시에 세계를 주요통화권(달러·구주·아주)으로 분할. [블록]간의 평가를 탄력적으로 변경하게 되는 첫 단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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