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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기관 사진·전화번호부 등 대남 공작장비 3억여원어치 밀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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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조동오특파원】「페스트」「콜레라」 등 전염병균과 대남 간첩용품을 북괴에서 주문 받은 「야나기다」(유전)상사의 대북괴 밀무역 사건은 2일 하오 일본 각의에 보고되었고 외무부의 긴급 훈령을 받은 주일 대사관은 3일 상오부터 일본 관계기관과 접촉, 일본 내 대북괴 교역의 전반적인 실태 파악에 나섰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대북괴 전략 물자 수출에 종사하고 있는 60개 용의상사의 「리스트」를 입수하고 일본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자본금 1백만원의 유전상사는 작년 한해동안 일화지 약 3억원 상당의 물품을 북괴에 수출했다는 사실이 유전상사 관계자의 송치 단계에서 확인됐을 뿐 아니라 동사의 자매 회사인 공방산업 대표 「사노·히꼬히로」(좌야언홍)가 재작년 1월말부터 9월초까지 관광 명목으로 한국에 들어가 간첩위장용품과 한국 주요기관의 사진·「필름」·한국 내 전화번호부·영화「필름」 등을 사들여 일본에 갖고 온 다음 북괴에 수출했으며 그중 일부가 일본해상 보안청에 압수됐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간첩용으로 쓰여진 한국 상품의 유출 「루트」가 밝혀졌다.
이 같은 거래는 조련계 자금에 의해 일본 국내에서 현금 결제되었다는 혐의가 있어 수사는 조총련, 상공인회 관계자에게까지 확대됐다.
한편 대북괴 교역에 나서고 있는 상사 중에는 일본의 거상 「스미도모 (주우)「이도쑤」 (이등충)「마루베니·이다」(환홍반전)「도오요·멩까」(동양면화)「가네마쓰·고오쇼」(겸송공상)「미쓰비시』(삼능)「미쓰이」(삼정) 재벌의 「더미회사」(하청업자)들이 끼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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