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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도입되는|수송혁명 컨테이너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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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부는 수송방식 혁신계획의 일환으로 금년안에 컨테이너 수송방식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경제개발에 따른 애로부문으로 수송난이 지적되어온 것은 이미 오래된 사실이며 이번에 정부가 이에 대한 혁신방안을 밝힌 것은 오히려 때늦은 느낌마저 없지 않다.
[컨테이너] 수송방식, 즉 [컨테이너리제이션]은 한마디로 일관 수송방식을 말한다.
[컨테이너]는 일정형을 갖춘 경금속상자로 이 안에 필요한 수송물자를 넣어 그대로 수송수단에 싣고 운반하게 돼 있다.
화물적재장소에서 처음부터 화물을 이 경금속상자에 넣은 다음 자동차나 기차에 실어 항만(또는 공항)에 내려 놓으면 또 그대로 배(또는 항공기)에 옮겨 목적지까지 운반하는 것이 컨테이너 수송방식이다.
말하자면 생산자에서 소비자에게 생산품이 그대로 이전되는 [도어·투·도어]시스템인 것이다. 운전혁명을 가져온 [컨테이너리제이션]은 64년 미국해운업계에서 처음 시도된이래 급속히 전세계적으로 보급되어 왔다.
컨테이너화가 해운계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하역시간의 제약때문에 정기화물선이 1만톤을 넘지 못했던 불편을 덜기 위해서였다.
특히 미국은 선원급여, 선박건조비, 하역노임이 비싸 일본 및 영국과의 경쟁이 불리했기 때문에 수송능력증대와 비용절감으로 이를 극복할 필요가 있었다. 때문에 미국해운계는 잡다한 화물을 번잡한 노력을 들여 선박에 적재하던 재래식을 버리고 수송화물을 규격화, 일관된 기계작업으로 변혁시켰던 것이다.
컨테이너화가 실현된 결과 해상수송은 하역시간이 10분의1로 단축되어 선박의 대형화를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항공수송도 [잠모·제트]기 개발로 수송비가 50%까지 절감될 단계에 이르렀다.
인간의 노력개입을 철저히 배제한 컨테이너의 효과는 ①적·하역의 시간단축 ②운임·포장비 절감 ③보험료 저하 ④수송비 절하로 인한 상품원가 절하등을 들수 있다.
또한 하물조작시간 단축은 2만톤급이상, 시속 21노트의 전용선을 사용할 수 있게 하여 미·일간의 톤당 28불의 수송비가 16불로 줄었으며 항만노무자가 사라지고 선원도 20%이상 감축되었다.
그러나 컨테이너화에는 거대한 고정자본이 투하되어야 한다.
첫째는 항만·공항시설을 컨테이너를 수용할 수 있게끔 개수하고 광장을 마련해야 하며, 둘째는 전용선박·자동차·철도차량등을 건조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에 정부가 시도하는 컨테이너화는 이제 첫 걸음마를 시작한데 불과하며 앞으로 장기계획을 세워 꾸준히 추진하는데 노력해야 할 문젯점이 남아 있다.
국내에서 처음 계획되고 있는 컨테이너화는 한진상사가 영등포구 구로동 수출공업단지에 연내에 배치하려는 것이다. 한진상사는 컨테이너차를 외국에서 임대해다 구로동 단지의 수출화물을 인천항까지 운반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한진상사의 컨테이너화 계획이 성공하고 그 효과가 나타나면 점차 이를 확대해 갈 방침이다. <현영진 기자>

<[컨테이너]란?>
[컨테이너](container)란 수송화물을 담는 용기로서 철 또는 알루미늄 골격에 알루미늄 합금판을 씌운 대형 그릇이다.
그 규격은 ▲미[시랜드]사제=8피트X8.5피트X35피트형▲동[매드슨]사제=8피트X8피트6.5인치X24피트형이 있고 ▲국제규격은 8X8X40피트에서 30, 20, 10피트등 여러 계층. 가격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개당 약 2천5백불(68만원)정도. 보통 1만톤급 화물선에는 컨테이너 5백개가 적재된다. 컨테이너는 속에 담는 물건에 따라 도자기, 식기용, 가정전기기구용, 냉장용, 자동차용, 화학약품용, 동물용등으로 내부설계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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