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심장달고 산 5백94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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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밀라노(이탈리아)28일UPI동양] 심장이식 환자가운데 가장 오래살다 죽은 [필립·블라이버그] 씨는 공개적으론 그의 병이 회복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해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고통과 싸우지 않으면 안되었던 이중 생활을 했었다고 이곳의 여성잡지[벨레자]가 28일 그 2월호에서 밝혔다.
[블라이버그]씨의 미망인 [에일린] 여사와의 회견을 8 [페이지]에 걸쳐 게재한 이 잡지는 심장이식을 받은 후 5백94일동안 생존했던 [블라이버그]씨가 그 생존기간의 반 이상을 새로운 심장병으로 고통스럽게 지내지 않으면 안되었다고 말했다.
[블라이버그] 씨는 여러날을 두고 온종일 목욕·면도를 한후 옷을 같아 입고 해안가에 잠깐 나와 그가 매우 건강함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되었다고 [블라이버그]씨의 미망인은 말했다.
그는 부신[호르몬]을 포함한 여러약으로 생명을 지탱했으며 이같은 약의 복용은 그의 성격을 바꾸어 놓았다.
그가 죽었을 때 그의 시체를 해부한 의사들은 그의 근육과 뼈가 매우 썩어 있어 이같은 몸으로 그가 어떻게 기동할 수 있었는지를 이해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블라이버그]씨는 심장이식후 생존한 5백94일중 2백48일을 [케이프타운]에 있는[그루테·슈트]병원에서 죽음과 싸우지 않으면 안되었는데 병원당국의 의료보들은 [블라이버그]씨가 의식을 잃고 얼마나 자주 병원을 찾지 않으면 안 되었던가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2백46일동안을 집에서 보냈는데 그 가운데 95일동안은 침대를 벗어날 수 없었다.
의사들이 약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해 주었기 때문에 그녀는 남편을 고함지르게 하는 것이 그가 아니라 약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녀는 당시 여러 곳으로부터 [블라이버그]씨의 부인으로서 그녀가 보낸 생활의 이야기를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있었다. 그녀가 이를 남편에게 이야기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내가 죽고난 후면 당신은 그들의 제의를 받아들여야 할 필요를 느낄거야. 그들을 필요하게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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