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타비스타 검색엔진 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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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인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불건전한 내용'을 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과되지 않은 인터넷 검색엔진을 차단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경찰은 중국 인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포르노를 비롯한 '불온 내용'에 접속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검색엔진인 알타비스타(AltaVista)를 두 번째로 폐쇄했다.

이번 조치는 검색엔진인 구글(Google)이 폐쇄된 후 며칠만에 이뤄졌다. 이는 중국에 기반을 둔 인터넷 회사에만 적용됐던 정책이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것임을 보여준다.

구글과 알타비스타는 모두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일찍이 한 반관영 통신사는 정보통의 말을 인용, 확실히 몇몇 검색엔진들이 무기한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인터넷 정책을 담당하는 중국의 행정기관은 이 보도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 통신사는 중국 정부가 검색엔진들이 여과장치가 없어 무차별적으로 정보를 흡수하는 '진공 청소기'가 되도록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 통신사는 인터넷 사용자와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ISPs)들이 포르노와 '불온 내용'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을 필요로 해왔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불온 내용이란 중국 공산당과 정치적 견해가 다른 문구를 의미한다.

진공 청소기

이 검색엔진들은 무기한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중국 외부에 기반을 둔 검색엔진들을 폐쇄하는 것만이 중국의 자체 검열제도에 감시를 받지 않는 회사들을 다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이번 조처에 통상 보복의 측면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베이징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인터넷ㆍ전기통신 컨설턴트 업체인 BDA 차이나의 던컨 클라크는 "구글 같은 회사들을 다루기 힘든 까닭은 이들이 중국에 사업체를 두고 있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사이트를 폐쇄하는 것 외에는 정부가 이들을 규제할 방법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월1일, 중국 당국은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ISPs)들에게 민감한 내용을 삭제하겠다는 내용의 '자발적 서약'을 받는 등 검열을 강화한 바 있다.

야후 차이나 지부를 포함한 중국 소재 300여 회사가 '자발적 서약'에 서명했다. 야후 본사의 한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야후는 이전의 정책을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규정들을 모색하고 있으며, 야후가 사업을 벌이고 있는 모든 시장의 현지 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인터넷 업체들과 불화를 겪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 정부는 상거래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을 적극 장려하고 있으며, 이를 염두에 두고 몇 차례의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인터넷이 정치적 토론이나 정부에 반하는 의견 제시를 위한 공론장으로 쓰이는데는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중국 내 활동이 금지된 파룬궁(法輪功) 등의 반정부단체와 특히 국외 추방된 이 단체의 지도자들이 중국 내에 메시지를 유포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에 대한 최근의 규제는 새로운 의회 지도자를 선발하게 될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정치적 동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크는 "올해 말의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 대한 사전 작업으로 잠시 규제가 강화되는 것일 뿐"이라며 "이는 기후처럼 주기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BEIJING, China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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