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우위물려준 한국프로권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69년은 한국권투위가 자인했듯이『한국「프로·복싱」최악의 해』였다.
작년은 서울에서의 국제「게임」도 시원치 않았지만 우리선수들의 해외원정은 거의 모두가 패전 소식뿐. 그 결과 5체급의 석권으로 동양「복싱」계의「챔피언」국으로 군림했던 한국을 3체급「챔피언」국으로 격하시켜 일본에 우위권을 넘겨주었고 급기야는 국내에서도 「복서」들의 해외원정에 자격기준을 엄격히 하는 제한을 두게 됐다.
한국권투위의 집계에 의하면 12명의「베테랑」급이 해외에 나가 25전5승1무19패의 참패를 기록했다.
이같은 부진 속에 그나마 무패를 기록한 선수는 2월과 8월에 일본에 원정,「벤게이」 「후지꾸라」(등창),「에또오」(강등의소)를 각각 판정으로 이긴 동양「미들」급의 현「챔피언」인 이금택. 『동양의 철권』이라는「허버트·강」은 1, 2월중에 일본에서「시바다」(시전국명) 를 2회에 KO,「노바다」(야전징웅)를 판정으로 이겼으나 9, 10월의 미국 원정에서 「나이지리아」의「애디간」과 미국의「캐시어스」에게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나머지 1승은 작년 12월「플라이」급의「타이거·이」가 일본의 2급인「시마다」(도전) 에게 판정으로 이겨 기록한 것인데「타이거·이」는 그후 4연패를 당했다.
유명 선수로 참패를 기록한 선수는 동양「밴텀」급의「챔피언」이었던 이원석과「주니어·미들」급의 이「안사노」. 이원석은 1월 미국원정에서「멕시코」의 무명 선수인「구에레로」에게 3회 KO로 지더니 일본에서 3연패끝에「사꾸라이」(앵정효웅)에게 판정으로 「타이틀」을 날리고 말았다.
또 이「안사노」는 11월의 단 한번에 걸친 일본원정에서 신진 선수인「가나자와」(김택영웅)에게 1회 KO로 떨어져「타이틀」을 너무도 쉽게 잃고 말았다.
우리의 5승중 KO는「허버트·강」의 1건뿐. 작년도 해외원정 선수들과 그 전적을 보면 다음과 같다.
▲허버트·강=일본 2승, 미국 2패 ▲서수강=미국 2패 ▲이안사노=일본 1패 ▲이금택=일본 2승▲임병모=일본 1무 ▲이원석=미국 l패, 일본 3패 ▲양정웅=일본 1패 ▲조경인=일본 1패 ▲조영철=일본 1패 ▲타이거·이=일본 1승4패 ▲조동기=일본 1패 ▲박석규=일본 1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