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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월남정권 흔들사람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다음 글은 수피겔지의「티우」월남대통령 단독회견기의 주요한 내용이다.「슈피겔」지의질문이 대담하고「티우」의 답변이 솔직한게 흥미를 끈다. 【편집자주】

<슈피겔지=본사특약>
-미국은 군대를 철수하고 전쟁을 월남 사람들에게 맡기려고 하는데 귀하는 버림받았다는, 배신당했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가?
티우=아니다. 그것은 바로 월남정부의 목표다. 우리는 군사적인 균형을 확립하는 대로 단계적으로 미군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후퇴나 패배가 아니라 책임의 이월이다.
-그러나 백만의 월남군과 십만의 미군으로도 공세를 포기하고 방어에만 주력했는데 미군이 철수한다면 필연적으로 위험한 사태가 조성되지 않을까?
티우=이미 말했지만 미군은 단계적으로 사전계획에 따라 철수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계획이라는 것이「닉슨」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여론의 압력에 좌우되는 것 같은데….
티우=「닉슨」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압력이 증가하고 있는지 어떤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좌우간 월남군은 전투력을 강화하고 있고 적을 약화시켜 오고 있다.
「닉슨」대통령이 5만명 추가철군을 발표할 때 그는 귀하의 양해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그 보다 앞서 북폭이 중지되고「파리」협상이 시작되었을 때도 미국의 대통령[존슨]은 역시 귀하의 양해를 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귀하는 그때마다 양해의 성립설, 사전 협의설을 부인했는데 진상은 어떠한가?
티우=나는 단폭에 반대하지 않았다. 다만 나는 단폭이 협상의 길을 터야하고, 단폭후 공산주의자들은 월남의 도시들을 [로키트]로 공격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 생각해도 나의 주장은 전적으로 옳았다. 공산주의자들은 그런 보장을 주지 않았고, 그들은 계속 우리의 도시들을 공격하고 있으니 말이다. 협상이 시작됨으로써 덕을 보는 것은 공산주의자들 뿐이다.
-귀하가「전쟁의 월남화」라는 말의 사용을 금지시켰다는게 사실인가?
티우=그렇다. 월남서는 그런 말을 못 쓴다. 전쟁은 시종 월남의 전쟁이었다. 지금 전쟁의 월남화라는 말을 쓴다면 지금까지는 미국의 전쟁이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미국의 여론은 평화협상의 주요한 장애물은 공산주의자들의 활동이나 월남군의 전투력이 아니라「티우」대통령이라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커가고 있다. 귀하는 정권의 바탕을 확대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귀하는「후옹」수상을「키엠」장군으로 바꾸는데 그쳤다. 그 정도의 조처로 대중의 인기를 얻을수 있겠는가?
티우=문제를 더욱 합리적으로 관찰하기 바란다. 월남국민들은 공산주의 침략에 싸울 것 을 결의했다. 월남의 내정은 월남 사람들이 해결할 문제다. 우리는 헌법과 민주적인 자유항쟁을 통해 구성한 의회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이 나라에 독재나 군정이 실시되고 있다는 견해는 부당하다. [티우]대통령이나 [킨]부통령이 평화의 장애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진의는 무엇이겠는가?
-지난6월 구성됐다는 베트콩의 임시정부와 함께 연정이 들어서야 한다는게 그 진의겠지.
티우=그 사람들은 [티우]나 [키]가 공산주의자들과의 연정을 수락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안다. 월남 국민들은 공산주의자들과의 연정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로지]씨가 최근에 한말을 기억하겠지. 그는 만약「사이공」정부가 연정을 수락하지 않으면 미국은「사이공」을 제외하고 [하노이]정권과 연정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티우=그것은 AFP와 UPI의 오보다. [로지]씨도 그것을 부인했다.
-[타일렌드]에서 망명생활을 하다가 귀국한「루옹·반·민」장군이 침묵을 깼을 때 이제 미국은 63년 [디엠]정권을 무너뜨린 것처럼「티우」정권을 월남사람들의 손으로 쓰러뜨릴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는데….
티우=기자들의 말을 믿으면 안된다. 현정권 타도의 음모를 나는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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