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년들에 해외 체험, 일자리 기회 주는 인턴 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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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외국 경험을 하기 어려운 여건의 대학생과 미취업 청년을 위해 해외 인턴 일자리를 내년부터 적극 제공할 생각이다. 새 정부의 국민행복 비전을 현장에서 구현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유현석(50·사진) 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이 밝히는 포부다. 그는 학계의 공공외교 전문가로 활동하다 지난 5월 외교부 산하 국제교류재단 수장에 취임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유 이사장은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외교부 자체평가위원을 지냈고, 최근까진 경희대 정외과 교수로 일했다. 2010년부터 국제교류재단 공공외교포럼 위원을 맡았다.

 공공외교에 대해 유 이사장은 “정부나 재단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며 “공공기관·기업·대학교가 협력하는 공공외교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인의 마음을 사는 공공외교는 국제교류재단의 소프트파워 외교와 국제협력단(KOICA)의 하드파워 외교 두 바퀴를 굴릴 때 시너지가 난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해외 인턴 일자리는 어려운 여건의 청년들에게 해외 체험과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국민행복 시대를 현실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이 구상 중인 일자리는 ▶중국을 포함, 50여 개국 150개 대학에 설치된 한국학 연구소의 보조요원▶대영박물관 등 10개국 27개 유수 박물관의 한국실 보조요원▶해외도서관 사서 보조요원▶해외 주요 싱크탱크 인턴 등이 있다.

 재단은 해당 인력을 선발해 자체적으로 외국어 등을 교육한 뒤 해외에 파견할 계획이다.

 특정 대학에서만 실시하던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학 온라인 화상강의(e-school)도 대학이 아닌 미주·유럽 등의 다양한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더 많은 외국인들이 시·공간 제약에서 벗어나 수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재단은 23개국, 53개 대학에서 114개 e-school 강의를 제공했다.

 유 이사장은 “국내에 다문화 가정이 급증하면서 내국인의 ‘글로벌 시티즌’(지구촌 시민)으로서의 소양 강화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내에 문화원을 갖지 못한 주한 대사관들이 자국 문화를 우리 사회에 선보일 수 있도록 공간을 적극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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